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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Horrible's Sing-Along Blog - Commentary the Musical




닥터 호러블의 싱어롱 블로그가 더 재미있는 건
DVD에 넣을 코멘터리도 모두 뮤지컬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캐스트와 작가, 감독이 모두 모여서 노래를 연습하고 부르고 ㅋㅋㅋㅋ
결국 오디오로만 존재하는 하나의 뮤지컬을 또 만든 것이다.

게다가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고
모두 자기들 이야기만 하는 게 더 웃기다.
작품 이야기는 "이 작품을 왜 만든 거예요?"라는 물음에 답한
2번 트랙 'The Strike' 하나밖에 없다는 거?

감독에게 10달러를 주고 솔로파트를 따낸 그루피 2를 닐이 울려버린 'Ten Dollar Solo',
네이든이 자기가 닐보다 낫다고 우기는 'Better (Than Neil)',
위든 형제 막둥이인 잭 위든의 드라이한 유머가 빛나는 'Zack's Flavor'
그리고 닐과 네이든의 좋았던 한때를 떠올리는 'Ninja Rope'

... 이 트랙 네 개는 배가 째질 정도로 웃긴다.
특히 'Ninja Rope'는 가사와 달리 낭만적인 하모니 때문에
정말 떼굴떼굴 구르면서 들었다.


Numbers
  1. Commentary! — Company
  2. Strike — Company
  3. Ten-Dollar Solo — Stacy Shirk (as Groupie #2), Neil Patrick Harris
  4. Better (Than Neil) — Nathan Fillion
  5. It's All About the Art — Felicia Day
  6. Zack's Flavor — Zack Whedon, female backups, Joss Whedon
  7. Nobody Wants To Be Moist — Simon Helberg (as Moist)
  8. Ninja Ropes — Jed Whedon, Neil Patrick Harris, Nathan Fillion
  9. All About Me — Extras
  10. Nobody's Asian in the Movies — Maurissa Tancharoen
  11. Heart (Broken) — Joss Whedon, backups (Jed Whedon, Zack Whedon, Maurissa Tancharoen)
  12. Neil's Turn — Neil Patrick Harris
  13. Commentary! (Reprise) — Company
  14. Steve's Song — Steve Berg


전곡은 이 유튜브 영상에서 들을 수 있다.

Dr. Horrible's Sing-Along Blog - Act 1


조스 위든(Joss Whedon)이라는 작가 겸 감독을 알고 그의 작품을 좋아하게 된 건 물론 버피와 파이어플라이 덕분이지만,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조스 위든의 작품은 버피나 엔젤, 파이어플라이가 아닙니다. 바로 그가 2008년 인터넷으로 공개한 닥터 호러블의 싱어롱 블로그(Dr. Horrible's Sing-Along Blog, 이하 닥터 호러블)인데요. 소규모 자본으로 제작한 단편 영화이지만 조스 위든의 독특한 유머가 담겨 있고, 뮤지컬 넘버도 정말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닐 패트릭 해리스와 네이든 필리언 두 사람이 주인공이에요. 이러면 닥치고 봐야죠 ㅋㅋ

닥터 호러블은 2007-08년 작가파업 당시 독립 프로젝트를 해보려는 조스 위든이 형제인 잭 위든(Zach Whedon, 작가)와 제드 위든(Jed Whedon, 작가 겸 음악가), 제드의 부인인 모리사 탠처론(Maurissa Tancharon) 등과 함께 음악과 각본을 썼습니다. 그리고 친분이 있었던 닐 패트릭 해리스(Neil Patrick Harris)와 조스 위든 사단의 슈퍼스타, 네이든 필리언(Nathan Fillion)이 출연을 확정하면서 작은 프로젝트 치고는 매우 튼실한 제작 및 캐스트를 갖춥니다. 3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08년 5월 이틀에 한 막씩 훌루(Hulu)를 통해 공개했는데, 조스 위든을 사랑하는 팬들은 물론 인터넷으로 영화를 보던 세대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냅니다. 그래서 이후에 DVD, 블루레이는 물론 사운드트랙 앨범도 나왔고, 더불어 셔츠 등의 상품과 가사와 악보를 모두 수록한 책까지 판매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DVD의 코멘터리도 모두 뮤지컬 사운드트랙으로 만들어 주요 출연진과 조스, 잭, 제드, 모리사까지 모두 노래를 부른다는 겁니다. 이것도 아이튠즈에서 판매하고 있고요 ㅋㅋㅋ

사람들이 조스 위든이나 네이든 필리언이 코믹콘에 갈 때마다 닥터 호러블의 시퀄을 만들어달라고 애원하고 있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세 사람 - 조스 위든, 닐 패트릭 해리스, 네이든 필리언 - 이 미친듯이 바빠서 아마 당분간은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ㅠㅠㅋㅋ

CAST

닥터 호러블(Dr. Horrible) - 닐 패트릭 해리스(Neil Patrick Harris, How I Met Your Mother)
캡틴 해머(Captain Hammer) - 네이든 필리언(Nathan Fillion, Firefly, Castle)
페니(Penny) - 펠리시아 데이(Felicia Day, Dollhouse, Supernatural)
모이스트(Moist) - 사이먼 헬버그(Simon Helberg, The Big Band Theory)

ACT 1



주인공, 닥터 호러블입니다. 
닥터 호러블은 악당다운 악당이 되고 싶어
매번 거창한 계획을 짜지만 확실하게 성공하진 못합니다. 
'악당 중의 악당' 리그에 들어가고 싶어 신청서를 보냈지만 아직 답장을 받지 못했죠. 
그는 자신의 비디오블로그를 운영하며 소위 '팬'들과 이메일로 소통하는데,
한 사람이 이렇게 물어봅니다.

"당신이 항상 진정한 악당임을 그녀에게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그녀는 누구인가요? 당신에 대해 알고 있나요?"


......


빌리(닥터 호러블)은 빨래방에서 본 페니(Penny)에게 반했지만
몇 달째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말을 걸고 싶지만 매번 우물쭈물, 겁을 먹고 물러나죠. 
상상 속에선 그녀와 함께 춤을 추며 사랑하지만 현실은 쭈구리 쭈구리...

내 프리즈 레이로 세상을 멈출 거예요.
내 프리즈 레이로 적당한 말을
찾을 시간을 벌 거예요.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당신을 보면 내가 어떤 기분이 드는지.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바보가 된 것 같고
가슴이 울렁거리고
뭔가를 간절히 바라게 돼요.
(My Freeze Ray)





그의 동료인 모이스트(Moist)가 그에게 온 편지를 전해줍니다. 
그때 닥터 호러블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편지! 
'악당 중의 악당' 리그의 수장이자 전설적인 악당인 
배드 호스(Bad Horse)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신청서를 잘 받았네.
평가를 위한 게임을 시작해 볼까? 
흉악한 범죄는 기본이고 
살인도 환영하네. 
지켜보고 있으니
배드 호스를 기쁘게 하도록.
(Bad Horse Chorus)


마침내 악당 중 악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닥터 호러블은
은행의 현금수송 차량을 털기로 했는데, 아뿔싸.
하필 그날 그 거리에 자신이 좋아하던 페니가
노숙자 쉼터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었어요. 

좀 도와주시겠어요?
안식처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어요.
서명만 해 주시면 돼요.
내용은 읽어 볼 필요도 없답니다.
(Caring Hands)


닥터 호러블이 차량에 자동조종장치를 걸어놓고
핸드폰으로 조종하려고 하는 순간 페니가 나타나 말을 걸고 마네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좋아하는 여자와 우연히 마주치게 된 닥터 호러블은
결국 페니에게 건성으로 대답하고 계획을 실행하려고 합니다. 



남자라면 할 일은 해내야 하는 법.
실행하지 못할 계획은
세우지 않는 게 낫지
중요한 건 자신의 손으로
해내야 한다는 것
곧 난 모든 걸 조종할 거야
이제 너는 내 말을 듣는...
(A Man's Gotta Do - Dr. Horrible's Part)


그때 그의 적, 캡틴 해머(Captain Hammer)가 나타나네요. (꺄악~ 네이든~ >_<)


다들 물러나시오, 볼 것도 없으니
그저 잠깐 위험한 일이고 내가 있으니까.
캡틴 해머가 바람에 머리를 휘날리며 왔소!
(A Man's Gotta Do - Captain Hammer's Part)


캡틴 해머가 자동조종장치를 부셔버리자 밴은 도로를 질주하다고,
닥터 호러블은 조종장치로 밴을 세우려 하지만 컨트롤러가 말을 듣지 않아요.
밴이 길에 서 있던 페니를 덮치려고 하자 캡틴 해머는 페니를 쓰레기 더미로 밀어버리죠.
그제서야 조종장치가 말을 들어 캡틴 해머의 바로 앞에서 서고,
페니를 물건 던지듯이 밀어버린 데 화가 난 닥터 호러블은 캡틴 해머에게 덤벼듭니다.
하지만, 캡틴 해머에게 얻어맞는 닥터 호러블이 이번에도 이길 리가 없죠.



그런데 그때 정신을 차린 페니가 캡틴 해머에게 자신을 구해줘서 고맙다고 말합니다.
캡틴 해머는  이에 당신을 구하는 게 운명이었다는 멘트를 날리죠.
그리고 페니는 캡틴 해머에게 반합니다. 


고마워요, 캡틴 해머
살게 될 줄 몰랐는데
밴을 세워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온몸이 조각나 여기저기 흩어졌을지도 몰라요.
구해줘서 고마워요.
(A Man's Gotta Do - Penny's Part)

남자라면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이죠.
내가 당신을 구하는 게 운명인 것 같군요.
최고는 쉴 틈이 없죠. 왜 아니겠어요.
무찔러야 할 적도 있고 해체해야 할 폭탄도 있지만
내게 보이는 운명은 당신이 날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것
(A Man's Gotta Do - Captain Hammer's Part)


"밴은 내가 세웠는데! 페니는 내가 구했는데!"
하지만 한 마디도 대꾸하지 못하고 닥터 호러블은 현금수송차량의 돈만 챙겨서 떠납니다.




ACT 1
End


Dr. Horrible's Sing-Along Blog - Act 3

ACT 3


캡틴 해머는 날마다 좋은 일만 있습니다.
사람들이 캡틴 해머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죠. 소위 광팬까지 생겼고요.
그리고 여자친구인 페니와는 잠자리도 했습니다.


그동안 닥터 호러블은 캡틴 해머에 복수할 계획을 세웁니다.
페니는 더 이상 세탁방 친구 빌리와 만나지 못하죠.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과 달리
캡틴 해머도 좋아하지만 빌리를 아끼는 마음에 혼란스러워합니다.

내게는 정말 완벽하다고
사람들이 그러는데
난 그저 괜찮은 것 같아.
몇 년 동안 폭풍 속에서 힘들었는데
이제서야 안식처를 찾은 걸까?
해피 엔딩은 없다고
사람들이 말하던데.
그런 척하는 건 그만둘까?
아니면 이게 맞는 걸까?
(So They Say - Penny's Part)


마침내 노숙자 쉼터를 열면서 동시에 캡틴 해머를 기념하는 동상의 제막식이 열립니다.
캡틴 해머는 그 자리에서 연설을 하며 자신의 진짜 생각을 이야기하죠.
여자친구가 사실 자신의 취향은 아니라는 둥,
그래도 여자친구 때문에 냄새나고 더러워 상대하기 싫은
노숙자 문제에 관여하게 됐다는 둥...
무대 위에 있던 페니는 캡틴 해머에게 실망하여 자리를 피합니다.
그런 것도 모른 채 캡틴 해머는 연설을 계속 하죠.


모든 사람들은 다들 나름대로 영웅이랍니다.
모두들 자기만의 악당이 있기 마련이에요.
물론 내가 상대하는 것들만큼 멋지진 않지만
그래도 여러분, 자기 분수를 아는 게 좋죠.
다들 나름대로 영웅인 거죠.
그다지 영웅답지 않은 방식이긴 하지만요.
(Everyone's A Hero)


그때 닥터 호러블이 캡틴 해머에게 프리즈 레이를 쏘며 등장합니다.
캡틴 해머를 꼼짝못하게 만들고는 그 자리의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어서 도망가서
끔찍했다고 말해.
세상에 퍼뜨려.
친구들에게 이 이야길 전해.
사진도 찍고 블로그에도 올려.
영웅의 시대는 끝났다고.
저 놈을 봐, 한 마디도 못하지.
해머, 이제 너는 끝이다.
(Slippin')

이제 사람을 죽이는 데쓰 레이를 캡틴 해머에게 발사하려는 찰나
프리즈 레이에 이상이 생깁니다.
결국 캡틴 해머는 풀려나고 닥터 호러블을 단번에 제압하죠.
그리고 데쓰 레이를 쏘려 합니다.


하지만 데쓰 레이를 못 쓴 이유가 있었죠. 무기에 결함이 있었던 겁니다.
결국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무기가 부서지고 캡틴 해머는 광선에 맞아 쓰러집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고통이란 걸 느끼고, 그제서야 본성이 나오죠.
그리고는 악당을 처치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꽁무니를 내뺍니다.

결국 자신의 목적을 이룬 닥터 호러블은 뿌듯해하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무기 파편에 복부를 맞은 페니를 보고 맙니다.



숨을 거두며 페니는 그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죠.
"걱정 말아요, 빌리.
캡틴 해머가 우리를 구해줄 거예요."


닥터 호러블은 캡틴 해머를 물리치고 그의 여자친구를 죽임으로써
영웅을 물리친 악당이라는 명성을 얻습니다.
캡틴 해머는 패배와 고통이라는 걸 처음 맛본 후 심리상담을 받고요.


캡틴 해머는 드디어 그토록 원하던 악당으로서 '악당 중 악당' 리그에 입성하게 되죠.


드디어 악몽은 현실이 되고
닥터 호러블이 여기 등장했네
당신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세상 모두를 무릎꿇게 만들 것이다.
(당신이 그토록 원했던 것...)
그리고 난...
아무것도 느끼지 않을 거야.
(Everything You Ever)



ACT 3
End


Dr. Horrible's Sing-Along Blog - Act 2

ACT 2


'악당 중의 악당' 리그에 들어가기 위한 범죄도 실패하고, 
짝사랑하는 여자를 숙적에게 빼앗긴 닥터 호러블은 절망과 낙담으로 넋을 놓고 맙니다. 
자신이 구한 여자가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하는 걸 보고 있기 괴로우니까요.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어.
세상은 더러움과 거짓으로 가득 차 있는데.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내 안의 악함이 커지고 있다는 것.
(My Eyes - Dr. Horrible's Part)


하지만 캡틴 해머는 힘은 슈퍼히어로일지 몰라도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페니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녀의 앞에선 노숙자들에게 싱글거리며 대꾸하지만 
사실은 저들과 어울리는 걸 싫어하는, 매우 거만한 인간이죠. 


하지만 페니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캡틴 해머에게 더욱 빠져듭니다. 
드디어 어두운 자신의 삶에도 기쁨이 온다고 생각한 거죠.

내 눈을 믿을 수 없어.
드디어 세상이 현명해지는 걸까
내게는 마치
어떤 조화같은 것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My Eyes - Penny's Part)


결국 두 사람의 마음은 엇갈립니다. 어우 불쌍해 ㅠㅠㅠㅠ







두 사람은 그날 이후 서로 말을 하는 사이가 됩니다. 성공했네 이건...
하지만 페니는 닥터 호러블의 기대와 달리 캡틴 해머가 참 다정한 사람이라고 말하죠.
희망은 없는 건가요 ㅠㅠㅠㅠ

그리고 '악당 중의 악당' 리그에 들어가기 위한 범죄를 실행합니다.
시장의 슈퍼히어로 기념 다리 준공식의 기념사를 덮칠 계획을 세운 것이죠.
하지만 언제나 그러듯 블로그에 자신의 계획을 공유한 닥터 호러블이 간과한 건
경찰과 캡틴 해머가 자신의 블로그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죠.
게다가 프리즈 레이가 제대로 발사되지 않았나 봐요.
결국 캡틴 해머가 던진 차에 머리를 맞고 돌아오죠.

그리고 배드 호스에게 전화를 받습니다.


배드 호스가 자네가 하려던 걸 봤다네.
창피를 당했으니 아직도 반대에 투표하겠다는군.
이제 암살밖에 방법이 없어.
누구든 자네든 피를 봐야겠어.
그러니 누굴 죽이게.
배드 호스 씀.
(Bad Horse Chorus)

하지만 닥터 호러블은 고민합니다.
사람을 죽이는 건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자신은 '악당 중의 악당' 리그에 들어갈 자격이 충분한데
그걸 꼭 사람을 죽이는 걸로 증명해야 하냐고요.

... 닥터 호러블이 착한 사람인가?

페니에게도 결국 이런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물론 악당 중의 악당 리그라느니, 자신이 닥터 호러블이라는 건 빼놓고요.
그냥 이런 일도 일어나고 저런 일도 일어난다며 위로를 합니다.


당신이 상처받았다고 느낄 때
더 아파하는 사람이 있어요.
빗방울 하나하나가
당신이 이 땅에 뿌려놓은 씨를
자라나게 할 거예요.

그러니 고개를 들어요.
내 친구, 빌리.
(Penny's Song)

묘한 분위기에 사로잡힌 두 사람...
그때 페니가 캡틴 해머 이야기를 꺼내죠. 나중에 들릴지도 모른다고요.
깜짝 놀란 닥터 호러블은 캡틴 해머를 마주치기 전에 세탁방에서 빠져나가려 합니다.
그때 세탁방에 들어서던 캡틴 해머와 마주치고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인사를 하죠. 

"어디서 본 얼굴인데?"
"흔한 얼굴인데요."

캡틴 해머는 페니에게 시장이 페니의 자선재단에서 쓸 건물을 수여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물론 캡틴 해머의 협박으로 얻어낸 거겠죠.)
페니는 캡틴 해머에게 고마워하며 그에게 키스합니다. 어우 닥터 호러블 어떡하니 ㅠㅠ
페니가 빨래를 가지러 간 사이 빨리 빠져나가려는데
캡틴 해머가 그를 잡고 말하죠.

"만나서 정말 반가워... 닥터."

맞습니다. 캡틴 해머는 닥터 호러블인 줄 알고 있었던 거죠.
페니를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고요.
나중에 페니를 집에 데려가 같이 잘 거라고 자랑합니다.
그상처를 제대로 낸 거죠. 어우 나쁜놈 ㅠㅠ


슈퍼히어로라는 이유만으로 악당인 자신을  매번 지나치게 괴롭혔던 캡틴 해머에게
닥터 호러블은 이제 더 이상 복수를 미루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이제 내겐 새로운 날이 왔어.
해는 높이 떠 있고
새들은 모두 네가 죽을 거라 노래하지.
내가 망설였었는데
이젠 왜 그랬을까 싶어.
새로운 날이 온 거야.
(Brand New Day)

ACT 2
End

Nathan Fillion, My Favorite Actor



Isn't he really charming? :)

네이선 필리언(Nathan Fillion, 이하 NF), 우리나라 포털사이트에서는 검색 결과로 나단 필리온이라고(...) 나온다.
1971년생. 캐나다 에드몬튼 출신. 대학 졸업 이후 미국 뉴욕으로 이주해 데이타임 소프 오페라 등에 출연했다. 완전 장수하는 One Live To Live 에 94년부터 97년까지 출연했고, 데이타임 에미 어워즈 후보 지명도 받았다. 이후 LA로 이주,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 등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다가 일생일대의 은인을 만나게 된다.
 

바로 우리나라에서는 어벤저스(2012)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조스 휘든(Joss Whedon)이다. 조스 휘든은 이미 버피(Buffy, the Vampire Slayer)와 그 스핀오프 시리즈인 엔젤(Angel)로 마니아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었다. NF은 버피에 케일럽(Caleb) 역으로 출연하면서 그와 인연을 맺었는데, 조스 휘든과의 작업이야말로 네이선 필리언의 필모그래피의 시작이자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바로 버피와 엔젤 이후 조스 휘든이 야심차게 준비한 SF 시리즈, 파이어플라이(Firefly)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것이다. 조스 휘든이 지금까지 한 드라마가 버피, 엔젤, 파이어플라이, 돌하우스, 단 네 작품인데 그 중 하나의 메인 캐릭터가 된 것이다. 물론 버피나 엔젤과 달리 파이어플라이는 생각보다 저조한 시청률에 조스 휘든과 Fox 사의 갈등으로 조기종영되지만(ㅠㅠ) 방영한 지 10년이 된 지금까지도 '꼭 봐야 하는 드라마'로 추천받을 정도로 엄청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SF 장르 매니아들 사이에서 독특하고 낭만적인 세계관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아직까지도 코믹콘에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조스 휘든이 버피와 엔젤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조스 위든의 작품세계의 정점 또한 파이어플라이라고 볼 수 있다.

NF이 맡은 말콤 레이놀즈(Malcolm Reynolds) 선장은 우주연합에 맞서 싸워 패배한 독립군의 일원으로, 전쟁에서 진 이후 개똥벌레(Firefly)급 우주선인 세레니티(Serenity)를 몰며 돈이 되는 일을 찾아 우주를 떠돈다. 낭만적인 군인이지만 살기 위해 위험하고 불법적인 일도 마다하지 않지만, 사람을 보듬을 줄 아는 따뜻한 리더이다. 인간적인 캐릭터, 매력적인 외모, 큰 키에 다부진 몸매까지... 파이어플라이를 2004년에 본 이후 내 미드세계 속에서는 말콤 레이놀즈 선장은 가장 매력적인 사람으로 남아 있다. 아무튼 파이어플라이가 저조한 성적으로 조기종영하긴 했지만 엄청난 DVD 판매수입과 속편 격으로 제작한 영화, 세레니티까지 흥행했기 때문에 그의 커리어가 완전히 망하지는 않았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ㅠㅠ

이후 여러 영화나 드라마의 주연 또는 조연으로, 또는 애니메이션의 성우로 캐스팅되어 활동은 많이 하지만 커리어의 한 방이 되는 작품을 다시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2007-2008년 즈음 그에게 다시 성공의 기회를 주는 몇 가지 작품을 한꺼번에 하게 된다.



첫째가 영화 웨이트리스(Waitress)로, 캐리 러셀(Keri Russel)과 함께 주연을 맡았다. 맛깔스러운 파이를 만드는 웨이트리스 제나의 이야기로, NF은 임신한 제나와 사랑에 빠지는 닥터 포매터를 맡았다. 영화는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긴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감독인 애드리언 셸리가 개봉 직전에 살해당하면서 더 화제가 되었다. 아무튼 이 작품을 통해서 NF도 주목을 받는다.



두 번째 작품은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로, NF은 중간에 투입된 캐서린 메이페어(Katherine Mayfair, Dana Delaney 분)의 남편인 아담 메이페어(Adam Mayfair) 역을 맡았다. 불륜 전력이 있는 부인과 의사로, 비밀을 간직한 부인 캐서린을 따라 위스테리아 레인으로 이사를 온다. 위기의 주부들은 내 취향은 아니라서 안 봤는데, NF이 나왔다고 하니 4시즌만 따로 봐야 하나 고민이 된다(...). 향후 NF은 이 드라마를 통해서 다음 드라마의 타이틀 롤을 꿰찬다.



나머지 하나는 닥터 호러블의 싱어롱블로그(Dr. Horrible's Sing-along Blog)로, 조스 휘든의 프로젝트였다. 오로지 인터넷을 위해 제작된 42분짜리의 단편 뮤지컬 코미디로, NF은 주인공인 닥터 호러블(Dr. Horrible, Neil Patrick Harris 분)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슈퍼히어로(?) 캡틴 해머로 출연했다. 이 작품 자체가 에미 어워즈에서 상을 받으면서 조스 휘든, 닐 패트릭 해리스, 그리고 NF 모두 사람들에게 다시 주목받는다.

그리고 2009년, 지금 그의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작품에 캐스팅된다.



바로 2009년부터 방영된 캐슬(Castle)의 타이틀 롤인 소설가 리처드 캐슬(Richard Castle) 역에 캐스팅된 것이다. 당시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하고 있었던 NF은 같은 방송국에서 준비하던 드라마, 캐슬의 크리에이터인 앤드류 말로우(Andrew Marlow)와 미팅을 가진다. 그때 '내가 바로 리처드 캐슬이니 다른 사람 찾지 마세요'라고 강력하게 어필해서 캐스팅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이었고, 현재 5시즌을 방영하면서 ABC의 장수 시리즈로 자리잡았다. 특히 NF과 스타나 카틱(Stana Katic)이 연기하는 캐슬-베켓, 일명 캐스킷 커플은 여러 연예매체에서 '무조건 이뤄져야 하는 TV 속 커플'에서 1위,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TV 속 커플' 1위를 차지하는 등, 팬들의 열정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요즘 NF의 커리어는 절정을 달리고 있다. 일단 하고 있는 드라마가 잘 되어 어느새 5시즌을 넘어 6시즌을 바라보고 있으며,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등에서 상을 받는 등 인기의 정점을 찍었다. 또한 어벤저스를 통해 조스 휘든 감독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10년 전 작품인 파이어플라이의 재제작 요구가 빗발치고 있으며, 이에 대해 NF도 다시 출연하겠다는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그리고 조스 휘든이 어벤저스를 촬영하는 도중에 잠깐 찍은 영화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이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개봉을 앞두고 있고, 판타지 영화인 퍼시 잭슨(Percy Jackson) 시리즈에서 헤르메스 역을 맡아서 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마블에서 2015년 개봉을 목표로 한 앤트맨(Antman)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점쳐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조스 휘든과의 인연 때문인지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듯하다.

NF @ Much Ado About Nothing
NF @ Percy Jackson and Sea of Monsters

일단 가장 기대가 되면서 두려운 건 파이어플라이의 리부트인데, 파이어플라이가 제작되고 NF이 돌아가겠다고 하면 캐슬은 어쩔 수 없이 종영을 해야 한다. 문제는 NF의 조스 휘든과의 작업을 정말 좋아하고, 그가 부르면 어디든 가기 때문에 캐슬의 종영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문제다. 파이어플라이도 좋지만 캐슬을 좋아하기 때문에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간절한 바람이다(ㅠㅠ). 그리고 2015년 앤트맨으로 캐스팅되어도 자동으로 TV 배우 커리어는 끝이라, 캐슬의 종영이 점쳐진다는 것이 문제다. 이래저래 팬으로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ㅠㅠ).

이 아저씨, 참 엉뚱한 구석이 많고, 팬들한테도 참 잘하는 사람이라, 많이 알려지고 흥했으면 좋겠다. 제발~

p.s. NF과의 인연으로 캐슬(Castle)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는데, 그건 다음에 캐슬의 주요 게스트 스타들을 정리하면서 다뤄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