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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튠즈 라디오가 건져준 좋은 노래 모음 1


Noah Gundersen - Nashville



Winterpills - Hide Me



James Bay - Move Together



Ivan & Alyosha - Running For Cover



JBM - Winter Ghosts



Phosphorescent - Wolves



Foy Vance - Joy Of Nothing



Charlene Soraia - Ghost

The Cinematic Orchestra - Ma Fluer (2007)

Ma Fluer (2007)

Tracklist
  1. That Home
  2. Familiar Ground
  3. Ma Fleur
  4. Music Box
  5. Time and Space
  6. Prelude
  7. As the Stars Fall
  8. Into You
  9. Breathe
  10. To Build a Home

제이슨 스윈스코(Jason Swinscoe)의 프로젝트로 시작한 "애시드 관현악 재즈 밴드" 시네마틱 오케스트라(The Cinematic Orchestra)는 영국을 대표하는 일렉트로닉 뮤지션이다. 클래식, 재즈, 일렉트로니카를 믹스하여 아름답고 신비로운 사운드를 선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앨범은 시네마틱 오케스트라에게 대중적 인지도와 상업적인 성공을 안겨준 작품이라고 한다. 일렉트로닉 음악이나 애시드 재즈에 문외한이라도 이 앨범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사운드에 바로 빠져들게 된다. 특히 여러 영화, 드라마, 광고음악으로 사용된 'To Build a Home'의 파워는 대단하다. 이 곡 하나만으로 이 앨범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약 50분의 대장정의 마무리로도 또는단독으로 들을 만한 곡으로도 손색이 없다. 패트릭 왓슨의 보컬과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는 음악은 이어 첼로 선율이 더해지고 그 뒤로 웅장한 관현악 세션이 드라마틱한 절정으로 이끌어간다. 6분 정도의 노래 하나에서 환희와 열정 슬픔을 모두 느낄 수 있다.


The Civil Wars - The Civil Wars (2013)

The Civil Wars (2013)

Tracklist
  1. The One That Got Away
  2. I Had Me a Girl
  3. Same Old Same Old
  4. Dust to Dust
  5. Eavesdrop
  6. Devil's Backbone
  7. From This Valley
  8. Tell Mama
  9. Oh Henry
  10. Disarm
  11. Sacred Heart
  12. D'Arline

... 믿고 듣는 시빌 워즈의 새앨범.
지금은 투어도 안 하는 것 같고... 공연이나 라디오 투어도 안하는 것 같고...
2010년대 나름 족적을 남긴 듀오의 마지막 앨범이 될 것 같은 예감.
"애증"이 뭔지 음악으로 느끼고 싶나요? 시빌 워즈를 추천합니다.








요새 듣는 부부 듀오 밴드들을 소개합니다

1집을 뛰어넘는 2집을 냈음에도 '서로 말을 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버린 시빌 워즈(The Civil Wars)의 조이 윌리엄스와 존 폴 화이트 때문에 듣고 있으면 좋으면서도 안타깝다. 두 사람은 사실 부부가 아니고, 이미 각자 짝이 있는 상태에서 음악으로 의기투합한 사이라 이 게시물과 어울리지 않는 건 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일만 하는 사이라서 2장만 내고 깨진 건지, 일만 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그나마 앨범도 두 장 내고 몇 년간 같이 활동할 수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 암튼 애증으로 뒤범벅된 멜로디와 가사가 매력적인 이들의 음악을 (몰래는 아니지만) 참 좋아했었는데 새 음악을 듣기는 힘들 것 같아서... 슬프다. 이들을 보고 있으면 파트너가 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한다. 그러면서도 요새 듣고 있는 부부 듀오의 음악을 들으면 차라리 결혼을 한 사이라서 콜라보레이션이 잘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건 음악을 하는 부부 당사자와 케미의 신만 답을 알겠지.

암튼 최근 1년간 주구장창 돌려듣는 음악 중 부부 듀오만 따로 뽑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1. Over the Rhine

이미 노래 한곡을 소개했었지만 다시 언급하고자 한다. 오버 더 라인(Over the Rhine)은 지금 활동하는 부부 듀오 밴드 중에서 잔잔하지만 존재감 강한 밴드가 아닐까 싶다. 린포드 듀엘러(Linford Detweiler)와 카린 버그퀴스트(Karin Bergquist) 부부가 함께 음악을 만든 지 20년이 지났다.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를 중심으로 인디 씬에서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 왔지만, 꾸준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진 못했다. 두 사람의 사이가 급격히 나빠지고, 이혼을 숙고하면서 밴드가 해체될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내놓은 앨범, [The Long Surrender]에서 카린의 성숙한 보컬과 두 사람의 완벽한 하모니가 한번 더 빛을 발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발매한 [Meet Me At the Edge Of the World]의 19곡(!)에서도 린포드와 카린 부부의 하모니가 한층 빛을 발한다.







2. The Weepies

메사추세츠 출신의 인디 팝/포크 듀오, 위피스(The Weepies)는 스티브 태넌(Steve Tannen)과 뎁 탤런(Deb Talan)이 2001년 메사추세츠 주 캠브리지의 한 공연에서 만나면서 시작됐다. 그 전에 이미 서로의 음악에 매력을 느낀 두 사람은 만난 그날부터 함께 곡을 쓰기 시작했다. 위피스 결성 후 독립 발매한 앨범이 지역 음악씬에서 꽤 괜찮은 반응을 얻었고, 이후 유명 인디레이블인 네트워크 레코드(Nettwerk Records)에서 세 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편안하면서도 생기넘치는 팝 포크 음악은 듣고 있으면 참 아기자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별다른 악기 없이 두 사람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데 스티브의 보컬은 따뜻하고 뎁의 보컬은 몽환적이다. 이들의 음악은 영상 매체의 BGM으로 자주 사용되었는데, [Say I Am]에 수록된 'World Spins Madly On'을 비롯한 여러 곡이 영화나 드라마에 삽입되어 인기를 얻기도 했다. 두 사람은 현재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두 아이를 낳고 알콩달콩 살면서 서로의 음악과 목소리에 계속 사랑에 빠지고 있단다. 열심히 투어중이고 새앨범도 곧 나온다니까 기대해 봐야지.







3. Sarah Lee Guthrie & Johnny Irion

사라 리 거스리는 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포크 음악의 전설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의 손녀이고 포크 뮤지션 알로 거스리(Arlo Guthrie)의 막내딸이다. 음악으로 충만한 집안의 분위기였지만 어렸을 때는 음악을 직업으로 삼는 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17세 때 아버지의 투어 공연에 로드 매니저로 일하면서 음악을 접하고, 그 이후에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게 됐다. 반면 조니 아이런은 예술가 집안 출신으로 사라 리와 만나기 전에도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 왔다(조니는 사라 리보다 10살 연상이다). 두 사람은 LA에서 락 밴드 블랙 크로우(Black Crowes)의 크리스 로빈슨(Chris Robinson, 배우 케이트 허드슨의 전남편으로 유명함)의 소개로 만났고, 99년 결혼한다. 앞에 소개한 오버 더 라인이나 위피스가 활동을 하다가 사랑에 빠져서 결혼을 한 것과 달리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나서 듀엣 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 EP 앨범을 시작으로 소소하게 활동하다가 2009년 첫 LP [Folksong]을 발매한다. 2011년에는 두 번째 LP인 [Bright Example]을 발매하였으며, 알로 거스리, 존 맬런캠프(John Mellencamp) 등과 함께 우디 거스리 헌정공연 등에 참여한다. 올해 발매한 세번째 LP [Wassaic Way]는 얼트컨트리/루츠락 밴드 윌코(Wilco)의 제프 트위디(Jeff Tweedy)가 참여하기도 했다.

City and Colour - The Hurry and The Harm (2013)

The Hurry and The Harm (2013)


Tracklist
  1. The Hurry and the Harm  
  2. Harder Than Stone  
  3. Of Space and Time  
  4. The Lonely Life  
  5. Paradise  
  6. Commentators  
  7. Thirst  
  8. Two Coins  
  9. Take Care  
  10. Ladies and Gentlemen  
  11. The Golden State  
  12. Death's Song  

댈러스 그린(Dallas Green)이 자기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시티 앤 컬러(City and Colour)라는 원맨밴드를 만든 이후, 본업인 메탈밴드 기타리스트는 어느새 부업이 되어 버리고 취미삼아 하는 감성(?)적인 포크 아티스트질이 본업이 되어 버린지 오래 되었다. 알렉시스온파이어(Alexisonfire)는 댈러스 그린이 시티 앤 컬러 활동에 충실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흔들리다가 결국 해체했고, 댈러스 그린은 이제 주노 어워즈에서 닐 영의 헌정공연을 담당하는 캐나다 포크음악의 대표가 되어 있더라.

시티 앤 컬러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한 귀로 들어왔다가 한 귀로 빠져나가다가' '어느 순간 집중하게 만드는' 음악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보컬이 출중한 것도 아니고, 다른 아티스트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걸 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건성으로 듣고 있으면 이만큼 멋진 배경음악도 없다. 멜로디는 캐치하지만 어렵지 않아서 몇 번만 들으면 저절로 흥얼거린다. 하지만 노래를 따라부르고 싶어서 가사를 들추는 순간 이게 결코 쉽게 흥얼거릴 만한 음악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지난 앨범인 [Little Hell]부터 어쿠스틱 기타 하나 들고 노래부르는 것을 넘어서 밴드의 형태를 갖추고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를 적절하게 섞긴 했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그런 시도를 좀 더 많이 했기 때문에 앨범 자체가 포크보다는 얼터너티브 락 앨범처럼 들린다. 그러나 여전히 매력적인 목소리와 그 목소리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멜로디가 주를 이루는 멋진 노래로 가득하다.


Leddra Chapman - Telling Tales (2009)

Telling Tales (2009)

Tracklist
  1. Story
  2. A Little Easier
  3. Edie
  4. Summer Song
  5. Picking Oranges
  6. Saving You
  7. WineGlass
  8. Jocelin
  9. Fooling Myself
  10. Wrap Me Up

이 게시물은 사실 두달 전에 올렸어야 했는데... 한창 더울 때 듣기 딱 좋은 여름용 포크 음악이다. 물론 2009년에 나와서 소리없이 묻힌 앨범이라 찾기가 참 어렵지만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사이트나 토렌트에서는 소리소문 없이 구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나 공연영상도 있고.

이 앨범의 주인공인 애나 레드라 채프먼(Anna Leddra Chapman)은 주로 레드라 채프먼(Leddra Chapman)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브렌트우드 출신으로 2009년 싱글 'Story'를 발매하며 활동을 시작한다. 이 노래가 라디오에서 꽤 쏠쏠한 반응을 얻은 뒤 같은 해 첫 LP인 이 앨범을 발매하는데 싱글이 터진 것만큼 앨범이 잘 되지 않아서... 그냥 잊혀진 가수가 되었다. 그 뒤에 EP를 두어 장 내고 지금도 꾸준히 공연 활동을 하고 있긴 한데, 유튜브 영상이 아니면 안부를 알기 어려워서 그저 앨범만 듣는 걸로 만족해야겠더라.

싱글로 나온 'Story'나 노골적으로 "나는 여름 노래예요."라 광고하는 'Summer Song' 외에도 상큼한 멜로디, 콜비 카레이를 연상하게 하는 보컬 등 청량감이 느껴진다. 올해 여름 정말 무더울 때 선풍기 앞에서 이 노래를 들으면서 버텼다. 아마 내년에도 자연스럽게 이 앨범에 손이 갈 것 같다.



Over the Rhine - The Laugh of Recognition (2010)

The Long Surrender (2010)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주 출신의 오버 더 라인(Over the Rhine)은 린포드 듀엘러(Linford Detweiler)와 카린 버그퀴스트(Karin Bergquist) 부부를 중심으로 활동한다. 포크, 팝, 블루스, 컨트리,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느낄 수 있다. 90년대부터 지금까지 낸 앨범들이 평론의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앨범 전체를 채우는 카린 버그퀴스트의 목소리도 매력적인데, 루신다 윌리엄스보다 조금 덜 우울하고 캐나다 밴드 카우보이 정키스(Cowboy Junkies)의 보컬 마고 티민스(Margo Timmins)보다는 좀 더 블루스/재즈같은 느낌이 강하다. (흠... 비유를 하려는 레퍼런스도 참 마이너하네.;)

암튼 포크, 아메리카나 스타일의 음악으로 꽉꽉 차 있는 앨범 중에서도 단연 이 앨범의 백미는 첫 트랙인 'The Laugh of Recognition'이다. 카린 버그퀴스트가 쓴 이 노래는 정말 어느 정도 살아본 인생 선배로서 뭔가를 성취해야 할 때가 있고, 그를 위해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할 때도 있음을 이야기한다. 꿈을 가졌다면 겁먹고 도망다니지 말아야 하며, 가지고 있는 것을 놓아야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내 안의 두려움을 깨닫게 만드는 'Come on boys'의 반복은 어떻게 들으면 꾸지람같기도 하고 어떻게 들으면 위로같기도 하다.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러면서도 좋은 멜로디와 풍성한 악기 구성은 절대 놓치지 않은, 정말 정말 좋은 노래다.


Come on boys
It's time to settle down
What do you think you'll gain
From all this runnin' around?

Come on boys
It's time to let it go
Everybody has a dream
That they will never own

Come on boys
It's time to let her down
You might be surprised
How far she'll get
With her feet on the ground

So come on boys

Every night we always
Led the pack
There and back
And we never could do anything half
Oh you have to laugh
You just gotta laugh

So come on boys
It weren't not for tryin'
It's called the laugh of recognition
When you laugh but you feel like dyin'

Come on boys
Now don't be shy
If we gotta walk away
We gotta hold our heads up high

You're not the first one to start again
Come on now friends
There is something to be said for tenacity
I'll hold on to you
If you hold on to me
Come on boys


Passenger - Let Her Go (2012)

Let Her Go [Single] (2012)
아마 최근 몇 달 동안 백번 가까이 들었던 음악을 꼽아보라면 단연컨데 이 노래일 것이다.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인 마이클 로젠버그(Michael Rosenberg)는 원래 밴드였던 패신저(Passenger)가 해체한 이후 호주에서 밴드의 이름을 걸고 계속 활동해왔는데, 작년 7월 발매한 싱글 'Let Her Go'가 호주, 벨기에, 독일,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 몇몇 국가에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고 플래티넘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말그대로 대박이 났다. 이에 힘입어 앨범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다른 포크 팝 앨범과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이 트랙 하나는 발군이다. 앨범의 다른 트랙은 이만큼 귀를 잡아끌지 않는다. 이 트랙에서 마이클 로젠버그의 목소리는 어느 트랙보다 관조적이지만 진실하다. '잃어봐야 소중한 것을 알게 된다'라는 메시지를 적절한 비유로 전달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현악 세션을 비롯한 악기도 부담스럽지 않다. 음... 뭐랄까, 싸이월드이나 텀블러의 감성 BGM으로 쓰기 딱 좋은 음악? 하지만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Paper Aeroplanes - The Day We Ran Into the Sea (2010)

The Day We Ran Into the Sea (2010)
Tracklist
  1. Cliche 
  2. Freewheel 
  3. Lifelight 
  4. Pick Me 
  5. Lost 
  6. Skies on fire 
  7. Dancing Every Night 
  8. Take It Easy 
  9. Not As Old As You Think 
  10. Newport Beach
  11. My First Love 
  12. Dry My Eyes 
  13. Make a wish

페이퍼 에어플레인즈(Paper Aeroplanes)는 영국 웨일즈(Wales) 출신의 사라 하월즈(Sarah Howells)와 리처드 르웰린(Richard Llewellyn)이 결성한 포크 팝 밴드다. 사라 하월즈는 페이퍼 에어플레인즈를 결성하기 이전부터 영국 트랜스 음악 씬에서 보컬로 활동해 오며 쏠쏠한 히트 트랙도 내놓았고, 리처드 르웰린도 포크 음악 외에도 여러 장르의 음악에 송라이터로 참여했다. 페이퍼 에어플레인즈의 음악은 인디 느낌도 약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크렌베리스, 리사 로브 등이 생각나는 대중적인 멜로디를 기반으로 한 포크 팝이다. 그들의 첫 LP인 이 앨범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페이퍼 에어플레인즈의 음악은 2012년 발매한 [We Are Ghosts]를 들으면서 알게 됐는데, 사라 하월즈의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라서 바로 LP를 찾아서 듣게 됐다. 사라 하월스의 목소리를 들으면 코어스의 앤드리아 코어가 생각나는데, 목소리 자체가 고와서 어느 음악에든 잘 어울리겠지만 역시 포크 팝이 제격인 듯하다. "작품이다!" 정도의 감탄은 나오지 않지만,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임은 분명하다. 

얼마 전 새 앨범인 [Little Letters]가 나왔는데, 이 앨범보다는 조금 더 어두운 분위기이지만 역시나 캐치한 멜로디가 돋보인다. 또한 전작보다 코러스나 악기를 많이 써서 사운드가 조금 더 풍성해졌다. 이 앨범도 시간이 되면 감상을 쓸 것이다.

Anais Mitchell - Young Man In America (2012)

Young Man In America (2012)

Tracklist
  1. Wilderland
  2. Young Man in America
  3. Coming Down
  4. Dyin' Day
  5. Venus
  6. He Did
  7. Annmarie
  8. Tailor
  9. Shepherd
  10. You Are Forgiven
  11. Ships

난 음악을 좋아하고 많이 듣긴 하지만 음악을 들을 줄은 모른다. 그저 그 음악이 주는 느낌에 충실할 뿐 어떤 음악의 갈래인지 어떤 대가의 영향을 받았는지 이 음악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른다. 그런 것은 평론의 영역이고, 내 세계는 아니다. 음악을 좋아하고 한때 평론의 세계에 관심이 가기도 했지만 나는 음악에 있어서는 그저 좋은 것을 듣고 즐거워하는 팬으로 남고자 한다. 그래서 이렇게 지껄이는 것이 크게 두렵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Hadestown]을 들으면서도, 그리고 이 앨범을 들으면서 아나이스 미첼(Anais Mitchell)에 대해 새삼 존경하는 마음이 다시 들었다. 이렇게 꾸준히 좋은 앨범을, 그것도 메이저 레이블이 아닌 DIY 레코딩으로 유명한 아니 디프랑코(Ani DiFranco)의 Righteous Babe Records를 거쳐 자신만의 레이블인 Wilderland Record에서 만들어오고 있다. 영국발 포크락이 전세계를 휩쓸기 전부터 많은 포크 가수들처럼 그녀도 고향 버몬트에서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해 왔다. 시장과 대중의 눈에 들기 이전부터 좋은 음악은 이미 존재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앨범은 전작과 달리 하나로 통일할 만한 큰 스토리를 구성하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그녀가 살고 있는 현대 미국 사회의 모습을 아이와 아이를 기르는 것에 비유하여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내가 현대 미국 사회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느껴지진 않는다. 대신,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슬픔이다.

가사를 알지 못해도 아나이스 미첼의 목소리와 어쿠스틱 기타가 만들어내는 멜로디가 슬프다는 것은 바로 알 수 있다. 어떻게 들으면 다소 귀엽기도 한 아나이스 미첼의 목소리는 어쿠스틱 기타를 위시한 정갈하고 소박한 연주에 얹어져 심장을 찌르는 감정을 전달한다. 그녀의 음악은 "내 노래는 슬퍼요. 내 이야기는 슬퍼요. 그러니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라며 절절하게 우는 스타일이 아니다(그리고 그런 음악은 정말 정말 싫다.) 이 음악을 플레이했을 때 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한방을 제대로 맞고 비틀거리는 듯했다. 한(恨)의 정서를 미국인이 풀어내면 이런 느낌일까? 너와 내가 함께 감내하는 고통을 담담하게 풀어내니 그것만큼 슬픈 게 없는데, 한참 슬픔에 잠기고 나면 위로를 받는 느낌. 한없이 슬픔에 침잠했을 때 얻는 묘한 카타르시스. 그걸 전달하려 하지 않았을까?

이런 음악을 들으니, 최근 우리 나라며 외국이며 기타만 들면 장땡이라 생각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이 떠오른다. 포크 음악을 민중의 슬픔을 말함으로써 그것을 어루만지는 음악이라 정의한다면, 기타를 뚱기뚱기 뜯으며 봄날의 아름다움을 노래할 때 그 봄날을 견뎌내야 하는 사람들의 '찬란한 슬픔'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지 모르겠다. 기타를 들면 무조건 저항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것이 아니다. 껍데기만 포크를 뒤집어쓴 것이 아니라 음악과 가사와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라는 것이다. 스무살에게 뭘 바라겠니... 라고 하지만, 요즘은 스물도 안 됐는데 평론가들에게 찬사받은 앨범을 만드는 포크 아티스트도 수두룩하다. 그들은 미국인이고 영국인이라 되고 우리는 한국인이라 안 된다는 그런 건 없지 않나?


Barenaked Ladies - Grinning Streak (2013)

Grinning Streak (2013)

Tracklist
  1. Limits
  2. Boomerang
  3. Off His Head
  4. Gonna Walk
  5. Odds Are
  6. Keepin' It Real
  7. Give It Back to You
  8. Best Damn Friend
  9. Did I Say That Out Loud?
  10. Daydreamin'
  11. Smile
  12. Crawl

베어네이키드 레이디스(Barenaked Ladies, BNL)는 얼터너티브 락이 위용을 떨치던 90년대, 캐나다를 대표하는 락 밴드였다. 물론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캐나다의 사랑을 열렬히 받고 있지만, 당시 BNL은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가사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로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잡은 개성있는 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밴드의 메인 보컬이자 송라이터인 스티븐 페이지(Steve Page)가 탈퇴한 이후에도 BNL의 음악을 채우는 유머와 멜로디는 사라지지 않았다. 대신 좀 더 어른스러워졌달까? 유튜브에서 BNL의 예전 음악이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느꼈던 어린아이 같은 느낌은 지난 앨범인 All In a Good Time에서도, 이번 앨범에서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미드나 영화에서 많이 보는 스탠드업 코미디로 비유하자면 예전 앨범들은 꾸러기 모자를 쓴 젊은 코미디언의 재기넘치는 농담이라면, 이제는 관록있는 코미디언이 한 손에 위스키를 들고서 살면서 느낀 모순의 순간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듯하다.

첫 트랙인 'Limits'에는 전자음을 첨가했지만 그 외에는 BNL 음악의 기본인 포크와 얼터너티브 락의 절묘한 조화가 돋보인다. 첫 싱글인 'Boomerang'의 멜로디는 한 번 듣자마자 흥얼거리게 될 정도로 캐치하다. 하지만 내가 가장 맘에 드는 트랙은 5번인 'Odds Are'다. 들을 때마다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면서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 정도로 멜로디와 리듬이 가볍고 신나며, 그 위에 얹은 가사도 상당히 재미있다. '오늘은 괜찮을 거야, 내일도 괜찮을 거야'라는 가사도 신나게 따라부르다보면 마음의 위로가 된다. 그 외에도 다른 트랙들이 덥고 습한 날씨에 지친 마음을 쓰다듬어 준다.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사람들은 그대로지만, 세월이 그들의 외양도 내면도 모두 바꿔놓았다. 그리고 난 그들의 베스트 앨범을 들으면서 어렸을 때 듣지 못했던 음악에 감사하고, 이들의 최근 앨범을 들으며 나이를 먹어 이런 노래를 들으며 즐길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한다.


Eagle-Eye Cherry - Desireless (1997)


Tracklist
  1. Save Tonight
  2. Indecision
  3. Comatose (In the Arms of Slumber)
  4. Worried Eyes
  5. Rainbow Wings
  6. Falling in Love Again
  7. Conversation
  8. When Mermaids Cry
  9. Shooting Up in Vain
  10. Permanent Tears
  11. Death Defied By Will
  12. Desireless

최신곡도 못 쫓아가는데 왜 세기말에 나온 노래를 듣고 난리인가 싶은데, 이때 나온 노래들 중 좋은 게 참 많다는 걸 나이를 먹고나니 알겠다. 그래서 이때 나온 노래들 중 맘에 드는 것들만 다시 찾아서 듣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글-아이 체리(Eagle Eye Cherry)의 데뷔 앨범이자 최고 히트작, [Desireless]다.

이글 아이 체리는 유명 재즈 뮤지션인 미국인 아버지 돈 체리(Don Cherry)와 스웨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웨덴에서 나고 자라서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하며 연기도 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망 이후 스웨덴으로 돌아가 음악 작업에 몰두하고, 97년에 데뷔 앨범을 발표한다. 그는 자신의 방에서 어쿠스틱 기타로 만든 곡을 스웨덴의 인디 레이블을 통해 발표했는데, 이것이 미국에서 플래티넘을 기록하며 단숨에 음악적인 성공을 거둔다.

이 앨범은 80년대 말과 90년대를 지배했던 얼터너티브 락 사운드가 충만하지만, 다른 앨범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다. 좀 더 어쿠스틱하고 멜로디는 더 캐치하며, 목소리는 더욱 부드럽다. 앨범 전체의 기본 골격은 얼터너티브 락이지만 보컬 자체는 마치 R&B나 보컬 재즈를 듣는 듯하다. 이는 굳이 고음을 내지르지 않아도, 부드러운 보컬의 매력 때문에 들으면서도 자꾸만 감탄한다. 이후 발매한 앨범들이 이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 않아 이미 잊혀진 뮤지션이 되었지만, 아직도 이 사운드와 이 보컬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음악적인 영감이 가장 충만했던 20대 후반, 그가 팝 음악에서 작은 발자국을 찍은 이 앨범, 이 나이가 되어서는 한번 들어볼 만하다.



Dawes - Nothing is Wrong (2011), Stories Don't End (2013)


Dawes는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크 락 밴드로, 2008년 첫 앨범 [North Hills]를 내면서 지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데이브 매튜스(Dave Matthews)의 ATO Records에서 프로듀서 조나단 윌슨(Jonathan Wilson)과 함께 두 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첫 앨범인 [North Hills]가 밴드가 여러 아티스트와 재밍(Jamming)을 하면서 만든 곡들을 수록한 어쿠스틱 앨범이라면, 두 번째 앨범 [Nothing Is Wrong] 은 밴드로서 가야 할 이정표를 내세운 스튜디오 사운드를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뜻한 느낌, 시적인 가사, 그리고 프런트맨이자 송라이터인 테일러 골드스미스(Taylor Goldsmith)를 중심으로 한 3명의 화음이 앨범을 채운다. Dawes는 최근 레이블을 옮겨 새 앨범 [Stories Don't End]를 발표했다. 이전과 골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좀 더 락적이고 모던한 사운드를 도입해 지난 앨범에서 느껴지던 옛날 음악같은 느낌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이들은 마마스 앤 파파스로 대표되는 서던 캘리포니아의 로렐 캐년(Laurel Canyon) 사운드를 대표하며, 본인들 스스로 포크 락의 원조인 크로스비, 스틸스 앤 내쉬(Crosby, Stills & Nash)나 닐 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다른 서던 캘리포니아 음악들처럼, 이들의 음악은 우리가 즐겨 듣던 편안한 포크 락에서 점점 더 현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Dawes의 음악은 라디오에서 처음 접했는데, 예전 음악을 듣는 것처럼 친근하지만 세련된 멜로디와 모던한 악기 구성은 귀를 사로잡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미국 출신 포크 락 밴드로는 주목받는 몇몇 밴드 중 하나로, 점차 좋은 음악을 선보이고 있으니 언젠가는 국내에도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을까? 21세기의 포크 락은 영국 런던에서 날아온 날카롭지만 낭만적인 멈포드 앤 선즈(Mumford & Sons)와 같은 음악도, 따뜻한 모습 뒤에 다양한 감정을 숨긴 Dawes와 같은 음악도 있다.

Nothing Is Wrong (2011)
Track List
  1. Time Spent in Los Angeles
  2. If I Wanted Someone
  3. My Way Back Home
  4. Coming Back to a Man
  5. So Well
  6. How Far We've Come
  7. Fire Away
  8. Moon in the Water
  9. Million Dollar Bill
  10. The Way You Laugh
  11. A Little Bit of Everything 




Stories Don't End (2013)
Track List
  1. Just Beneath The Surface
  2. From A Window Seat
  3. Just My Luck
  4. Someone Will
  5. Most People
  6. Something In Common
  7. Hey Lover
  8. Bear Witness
  9. Stories Don’t End
  10. From The Right Angle
  11. Side Effects
  12. Just Beneath The Surface (Repr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