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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Fitzsimmons - The Sparrow And the Crow (2008)

The Sparrow & And the Crow (2008)

Tracklist
  1. After Afterall (feat. Caitlin Crosby)
  2. I Don't Feel It Anymore (Song Of The Sparrow) (feat. Priscilla Ahn)
  3. We Feel Alone  
  4. If You Would Come Back Home (feat. Marshall Altman)
  5. Please Forgive Me (Song of the Crow)  
  6. Further from You (feat. Priscilla Ahn)
  7. Just Not Each Other  
  8. Even Now  
  9. You Still Hurt Me (feat. Priscilla Ahn)
  10. They'll Never Take the Good Years (feat. Caitlin Crosby)
  11. Find Me to Forgive  
  12. Goodmorning (feat. Marshall Altman)
  13. Maybe Be Alright  

콘셉트 앨범(Concept Album)에 대해 한 번만 더 짚고 넘어가 보자. 앨범에 수록된 개별의 곡이 형식이나 가사의 내용에 일관된 서사를 거지고 있어서 하나로 모으면 일종의 음악극이 되거나 큰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의 [Dust Bowl Ballads]이 최초의 콘셉트 앨범이고,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대표적인 앨범으로 비틀즈(The Beatles)의 [Sgt. Pepper And the Lonely Heart Club]을 일컫는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만들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락 밴드나 싱어송라이터들이 콘셉트 앨범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비평가들이나 쓸 만한 개념을 굳이 언급한 이유는 콘셉트 앨범이라는 이 개념이 이 앨범을 이해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설명이기 때문이다. 윌리엄 피츠시몬스(William Fitzsimmons)가 2008년 발매한 이 앨범은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인 '이혼'이다. 그리고 이혼을 주제로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앨범 [Goodnight]이 청소년기에 겪은 부모의 이혼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드러냈고, 이번 앨범은 그의 이혼을 다루고 있다. 결혼도 사랑도 아니고 '이혼', 그것도 아티스트 본인의 일이기 때문에 이 앨범을 듣는 건 아티스트의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의 기억을 나누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노래는 그의 아픔을 대단히 담담하게, 오히려 너무 담담해서 엄청 절절하겠거니 아프겠거니 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오히려 호들갑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

이 앨범은 이혼을 표현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여자를 참새로, 남자(윌리엄 피츠시몬스 본인)을 까마귀로 표현하고, 두 사람의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여성 보컬의 힘을 빌렸다. 프리실라 안(Priscilla Ahn)과 케이틀린 크로스비(Caitlin Crosby)의 보컬은 윌리엄 피츠시몬스의 심정 고백으로 그칠 수 있던 앨범에 여성의 목소리를 불어넣는다. 특히 프리실라 안이 참여한 'I Don't Feel It Anymore (Song of the Sparrow)'는 이 한쪽의 이야기로 치우치는 것을 막는 노래로, 두 사람의 보컬이 정말 잘 어우러지며 앨범 자체의 분위기를 잘 잡아준다.

또 하나 독특한 점은 가사에 있다. '어렵지 않다.' 아픈 개인사를 겪으며 아티스트가 느낀 복잡하고 슬픈 심경을 시적인 가사로 풀어놓느니 어쩌니 하는 설명은 여기서는 필요하지 않다. 어떻게 풀어놓고 싶은지 보려면 트랙리스트의 제목만 훑어봐도 감이 온다.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 '네가 돌아온다면', '제발 용서해 줘', '서로는 아니야', '아직도 넌 날 아프게 해'... 요즘 초등학생 정도의 영어실력이라면 충분히 해석하고도 남을 제목과 가사이지만 이런 가사에 싣는 감정은... 오히려 관조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가사는 절절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절절하지 않기 때문에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노래들이 귀에 잘 앉으며, 아름다운 멜로디와 쉬운 가사는 입가에 맴돈다.



William Fitzsimmons - Gold in the Shadow (2011)

Gold In the Shadow (2011)

Tracklist

CD1
  1. The Tide Pulls from the Moon
  2. Beautiful Girl
  3. The Winter from Her Leaving
  4. Fade and then Return
  5. Psychasthenia
  6. Bird of Winter Prey
  7. Let You Break (feat Leigh Nash)
  8. Wounded Head
  9. Tied to Me
  10. What Hold
CD2
  1. Bird of Winter Prey (Acoustic)
  2. Ever Could
  3. The Tide Pulls from the Moon (Acoustic)
  4. From the Water
  5. Blood and Bones
  6. Fade and then Return (Acoustic)
  7. Psychasthenia (Acoustic)
  8. Tied to Me (Acoustic)
  9. By My Side
  10. Gold in Shadow

윌리엄 피츠시몬스의 겉모습, 특히 덥수룩한 수염은 아이언 앤 와인(Iron & Wine)과 정말 닮았다. 그리고 음악도 아이언 앤 와인이나 서프잔 스티븐스(Sufjan Stevens)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인적으로 서프잔 스티븐스는 들어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이언 앤 와인과의 음악과 비교해 보면 전체적으로는 유사해도 차이점은 분명히 있다. 두 사람 모두 포크를 기반으로 한 음악을 하지만, 아이언 앤 와인의 음악은 몸을 곧추세워 듣게 하는 날카로운 매력이 있다. 최근 2~3개의 작품에서는 정도만 덜해졌을 뿐 그 느낌은 그대로 남아 있다. 반면 윌리엄 피츠시몬스의 음악은 오히려 앰비언트 음악(?)처럼 느껴진다. 앰비언트 음악이 어떤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고 청자의 감정을 끌어낸다고 하는데, 윌리엄 피츠시몬스의 음악은 확실히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무심히 듣다가 그 분위기에 어느 순간 빠져든다.

이 앨범은 정식 스튜디오 앨범과 어쿠스틱 레코딩, 2장의 앨범으로 되어 있다. 모두 합쳐 스무 곡인데, 듣고 있다보면 어느 순간 20번을 듣고 있다. 그렇다고 집중해서 음악을 듣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앨범을 듣고 있는 게 마치 잔잔하게 흐르는 물을 보는 듯하다. 그저 무심히 바라보고 있을 뿐인데 어느 순간 시간이 지나가는 것처럼, 별 생각 없이 듣고 있으면 어느 순간 마지막 트랙을 듣고 있다. 마치 뭔가에 홀린 듯 시간이 지나간다. 이게 좋은 것인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일단 그런 특징? 매력? 이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Anais Mitchell - Hadestown (2010)

Hadestown (2010)
Tracklist
  1. Wedding Song feat. Justin Vernon
  2. Epic (Part I) feat. Justin Vernon
  3. Way Down Hadestown feat. Justin Vernon, Ani DiFranco and Ben Knox Miller
  4. Songbird Intro
  5. Hey, Little Songbird feat. Greg Brown
  6. Gone, I'm Gone feat. The Haden Triplets
  7. When the Chips are Down feat. The Haden Triplets
  8. Wait for Me feat. Ben Knox Miller and Justin Vernon
  9. Why We Build the Wall feat. Greg Brown
  10. Our Lady of the Underground feat. Ani DiFranco
  11. Flowers (Eurydice's Song)
  12. Nothing Changes feat. The Haden Triplets
  13. If it's True feat. Justin Vernon
  14. Papers (Hades Finds Out)
  15. How Long? feat. Ani DiFranco and Greg Brown
  16. Epic (Part II) feat. Justin Vernon
  17. Lover's Desire
  18. His Kiss, The Riot feat. Greg Brown
  19. Doubt Comes In feat. Justin Vernon
  20. I Raise My Cup to Him feat. Ani DiFranco

미국 버몬트 주 출신의 포크 싱어 아나이스 미첼(Anais Mitchell)의 Hadestown은 독특한 컨셉으로 시선을 끄는 앨범이다. 그리스 신화 중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가 전체적인 내러티브를 이루는 컨셉 앨범으로, 곡 전체가 하나의 음악극이 된다. 아나이스 미첼은 이를 통해 일명 포크 오페라(Folk Opera)를 시도했으며, 실제로 22명의 공연자가 이 앨범의 전곡을 공연으로 풀기도 했따.

아나이스 미첼이 에우리디케를 맡았고, 본 이베어(Bon Iver)의 저스틴 버논(Justin Vernon)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오르페우스,  아나이스 미첼의 레코드 레이블인 Righteous Babe Record 의 설립자이자 미국 인디포크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니 디프랑코(Ani Difranco)가 페르세포네, 아이오와 주 출신의 포크 싱어송라이터 그렉 브라운(Greg Brown)이 하데스, 포크 밴드 로우 앤섬(The Low Anthem)의 프런트맨 벤 녹스 밀러(Ben Knox Miller)가 헤르메스,  재즈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Charlie Haden)의 세 쌍둥이 딸인 타냐(Tanya, 배우 Jack Black의 부인), 페트라(Petra Haden), 레이첼(Rachel Haden)이 운명의 세 여신(The Fates)을 맡았다.

이후 이 앨범의 공연은 지역 극장에서 지역의 뮤지션들과 함께 구성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공연은 고대 그리스 대신 1900년대 초 미국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앨범을 들으면 마치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Spring Awakening)의 사운드트랙을 듣는 듯하다. 특히 기타와 현악연주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음악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하다. 내러티브와 연기만 잘 갖춰지면 정말 뮤지컬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 앨범이다.




Milo Greene - Milo Greene (2012)


Robbie Arnett (vocals, various instruments)
Marlana Sheetz (vocals, various instruments)
Graham Fink (vocals, various instruments)
Andrew Heringer (vocals, various instruments)
Curtis Marrero (percussion)

요새 그 어느 때보다 라디오를 즐겁게 듣고 있다. 물론 가요가 나오는 우리나라 채널 대신 - 가요는 열대과일을 통해서 듣고 싶은 곡은 바로 들을 수 있으니까 - iheartradio나 Tune In 앱으로 외국의 음악 전문 라디오를 듣고 있다. 저 나라는 라디오 채널도 많다. 상업 채널은 물론 지역 주민들과 매니아를 위한 음악 채널도 있다. 장르 특화는 물론 취향에 맞는 음악을 틀어주기도 한다. 내가 매일 듣는 KCSN이라는 채널은 주로 올드 락, 얼터너티브 락, 블루스, 포크, 소울 등 어덜트 컨템퍼러리 스타일을 방송한다. 그곳에서 정말 좋은 노래를 많이 건졌다. 그래서 기회가 나는 대로 좋은 음악을 건질 때마다 여기에 적어보고자 한다.

마일로 그린(Milo Greene)은 LA에서 결성된 인디 포크 밴드이다. 멤버는 5명인데, 퍼커셔니스트인 커티스 마레로(Curtis Marrero)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 로비 아넷(Robbie Arnett), 그래험 핀크(Graham Fink), 앤드류 헤린저(Andrew Heringer), 말라나 쉬츠(Marlana Sheetz) 모두 보컬을 맡고 있다. 앨범에는 4명의 목소리가 독창이든 합창이든 모두 담겨져 있다. 4명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듣자마자 귀를 사로잡는다.

최근의 포크 음악은 힙(Hip)하다. 클럽에서 몸을 흔드는 것뿐만 아니라, 기타와 베이스, 작은 드럼 세트로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한껏 발휘하는 것 또한 멋지다. 게다가 멈포드 앤 선즈(Mumford and Suns)나 시빌 워즈(Civil Wars) 등의 밴드가 보여주듯 최근의 포크 음악은 옛 음악과 정서를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새롭고 편안한 음악을 추구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마일로 그린은 다른 밴드와 차별화된 포지션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점이 상당히 신선하다.

Milo Greene (2012)
Track List
  1. What’s The Matter
  2. Orpheus
  3. Don’t You Give Up On Me
  4. Perfectly Aligned
  5. Silent Way
  6. 1957
  7. Wooden Antlers
  8. Take A Step
  9. Moddison
  10. Cutty Love
  11. Son My Son
  12. Polaroid
  13. Autumn Tree




The Lone Bellow - The Lone Bellow (2013)



론 벨로우(The Lone Bellow)는 Zach Williams, Kanene Doheney Pipkin, Brian Elmquist 로 구성된 밴드로, 지난 1월 셀프 타이틀 앨범으로 데뷔했다. 이미 정식 앨범 발매 전 아이튠즈에서 유명해졌고, 에스콰이어에서 올해의 신인 15팀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들의 음악은 포크 락이고, 블루스나 컨트리의 느낌도 든다. 특이한 점은 이들의 주 활동 무대가 내쉬빌이 아니라 뉴욕 브루클린이라는 점이다. 사실 그다지 놀랍지 않은 게, 이미 얼터너티브 컨트리의 독보적 존재라 할 수 있는 라이언 아담스(Ryan Adams)도 뉴욕이나 LA에서 음악 작업을 한 것으로 유명하고, 다수의 포크 뮤지션들은 텍사스나 캘리포니아에서 음악 작업을 많이 한다. 그러니 새로운 음악과 인디 정신이 숨쉬는 뉴욕의 음악 씬에서 팝과 락 등 다양한 음악을 포용하여 독특한 특성을 갖춘 포크 락이나 얼트컨트리만큼 어울리는 음악은 없을 것이다.

사실 론 벨로우의 성공적인 데뷔는 아이튠즈의 성공과 연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사실 아이튠즈를 통해 크게 인정받고 성공한 밴드가 론 벨로우가 처음은 아니고, 컨트리/포크 씬에서는 이미 2011년 시빌 워즈(The Civil Wars)가 선례를 남겼다. 시빌 워즈의 앨범도 포크, 아메리카나 등 주류 컨트리가 아닌 사운드를 잘 조합한 상당히 세련되고 멋진 작품이다. 론 벨로우도 음악 스타일은 약간 달라 보여도 좋은 곡, 멋진 화음 구성 등으로 귀를 충분히 사로잡는다. 멈포드 앤 선즈의 음악으로 포크락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론 벨로우의 음악도 많이 유명해지길 바란다. 이제 앨범 한 장 냈으니, 앞으로 갈 길이 멀다.

The Lone Bellow (2013)

Track List
  1. Green Eyes And A Heart Of Gold
  2. Tree To Grow
  3. Two Sides Of Lonely 
  4. You Never Need Nobody 
  5. You Can Be All Kinds Of Emotional 
  6. You Don't Love Me Like You Used To 
  7. Fire Red Horse 
  8. Bleeding Out 
  9. Looking For You 
  10. Teach Me To Know 
  11. The One You Should've Let Go 
  12. Button





Farah Loux - Flaws (2012)


Flaws (2012)
Track List
  1. Nocturne
  2. Shine 
  3. Kitsune 
  4. Les Miserables 
  5. Lydian 
  6. Great Escape 
  7. Prelude 
  8. Flaws 
  9. Mausoleum 
  10. Mazurka 
  11. K.I.D.S. 
  12. Good Neighbour 
  13. Aoyama 
  14. Reprise 
파라 루(Farah Loux)에 대한 정보는 그다지 많지 않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결성된 밴드이며 (사진으로 보다시피) 6인조이며 원래 이름은 알래스카(Alaska)였는데 검색이 잘 되게 하기 위해 '파라 루'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바꿨으며 얼터너티브 포크/팝 음악을 하는 인디밴드라는 것 정도?

어쩌다가 음원공유 사이트에서 받은 앨범인데 몇 달 동안 주구장창 듣게 되었다. 참 신기하지...

개인적으로는 Nocturne과 Les Miserables 가 맘에 든다. 첫 싱글은 K.I.D.S. 이며, Lydian과 Great Escape를 많이 공연하는 것 같다.

전곡은 파라 루의 밴드캠프 사이트(http://farahloux.bandcamp.com/album/flaws)에서 들어볼 수 있다.



Punch Brothers - Who's Feeling Young Now? (2012)

Who's Feeling Young Now? (2012)
Track List
  1. Movement and Location
  2. This Girl
  3. No Concern of Yours
  4. Who’s Feeling Young Now?
  5. Clara
  6. Flippen
  7. Patchwork Girlfriend
  8. Hundred Dollars
  9. Soon Or Never
  10. New York City
  11. Kid A
  12. Don’t Get Married Without Me

크리스 시리가 하는 밴드잖아.
How can I not know about this? 으!!

멈포드 앤 선즈(Mumford and Sons) 덕분에(?) 밴조를 쓰는 포크/컨트리/블루그래스 뮤지션들의 음악이 국내에서도 알음알음 소개되는데 10년 전부터 이래저래 들어왔던 내게는 너무 신기한 경험이라는 거. 멈포드 앤 선즈 음악이 저들에게는 되게 신선한가 보다. 멈포드 앤 선즈보다 더 프로그레시브한 것도 들어서 그런지 난 그닥 감흥이 없음.

블루그래스 음악이 컨트리의 한 서브장르라서 컨트리=미국의 트로트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다지 인기가 없다. 그런데 최근 인디씬에서 밴조와 만돌린, 도브로, 바이올린으로 가장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 쪽에서 DJ와 일렉트로니카가 클럽을 장악한다면 다른 한쪽에서는 밴드와 어쿠스틱이 다시금 부활하고 있다는 거. 특히 블루그래스는 그 어쿠스틱 사운드와 협연의 아티스트적 면 덕분에 대학가나 인디음악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듣는 음악이다. 공연은 마치 재즈나 블루스 음악을 듣는 것과 비슷하다. 너무 신기하고 좋단 말이지 ㅋㅋ

암튼 크리스 시리는 프로그래시브 블루그래스 밴드인 니켈 크릭(Nickel Creek)의 멤버였고 그 이전부터 블루그래스 음악을 이끌어나갈 천재로 손꼽히고 있었다. 션&새라 왓킨스 남매와 함께한 니켈 크릭은 비록 해체했지만 지금까지도 최고의 블루그래스 밴드로 꼽힌다. 젊고 실력있는 연주자 세 명이 블루그래스를 매우 젊은 음악으로 만들었으니까. 이 음반도 마찬가지다. 이 음반은 시골 장터의 지역 축제를 위한 음악이 아니라 맥주와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도시 뒷골목의 클럽에서 연주될 만한 섬세하고 세련된 음악이다. 꼭꼭 들어보시라!!




Alpha Rev - Bloom (2013)



알파 레브(Alpha Rev)는 텍사스 주 오스틴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디 락 밴드이다. 2002년부터 활동을 시작하면서 오스틴 지역에서 입소문으로 알려지다가, 2008년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2010년 New Morning 을 발표한다. 이 중 'New Morning', 'Pheonix Burn' 등의 곡이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 삽입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2013년 새로 발표한 Bloom 은 지역 언론뿐 아니라 여러 음악 블로그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프런트맨이자 팀의 싱어송라이터인 케이시 맥피어슨(Casey McPheerson)은 여러 매체로부터 2013년 주목할 송라이터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들의 음악은 포크락과 콜드플레이의 만남이라고 묘사된다. 미국적인 포크락에 기본을 두었지만 현대적인 멜로디와 풍성한 화음, 그리고 케이시 맥피어슨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하나가 되어 채워진 13곡을 듣고 있으면 '어 이거 괜찮은데?'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앨범의 첫 문을 여는 6분짜리 곡인 Lexington 도 멜로디와 화음의 조화 때문에 길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첫 싱글로 발표한 Sing Loud 는 알파 레브, 또는 인디 모던 락 밴드가 풀어놓은 Love Anthem 이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코러스에 '네가 죽는 날까지 여기 있을 거야(I'll be here till your dying day)'라는 가사를 듣고 있으면 내게 불러주는 음악이 아닌데도 사랑을 받는 느낌이 든다. Sing Loud 외에도 Crystal Colorado 나 Little Man, Black Sky 도 좋다.

Alpha Rev - Bloom (2013)
Track List
  1. Lexington 
  2. Crystal Colorado 
  3. Sing Loud 
  4. Lonely Man 
  5. Black Sky 
  6. Highways 
  7. Eden Home 
  8. I Will Come 
  9. When You Gonna Run 
  10. You Belong 





Churchill - Change (2012)


Tim Bruns (Guitar, Vocal) 
Mike Morter (Mandolin, Vocal) 
Tyler Rima (Bass) 
Joe Richmond (Drum) 
Bethany Kelly (Piano)  

Change (Single) (2012)

아직도 밴드 처칠이라고 검색해야 윈스턴 처칠이 아닌 밴드 정보가 나오는 밴드, 처칠(Churchill)은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얼터너티브/포크 락 밴드입니다. 이미 2009년에 첫 앨범인 [Churchill EP]를, 2011년에 첫 LP인 [Happy/Sad]를 발매했습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꾸준히 활동하다가 2012년 발매한 싱글 'Change'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작년 말 레코드 레이블과 계약 후 [Change EP]를 발매하고, 아메리칸 아이돌 11시즌 우승자인 필립 필립스(Phillip Phillips)와 함께 전미 투어 및 유럽 지역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처칠은 얼터너티브 컨트리와 락, 부드러운 팝 사운드를 결합한 독특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락 음악의 중심에 있는 만돌린의 밝고 명랑한 소리가 장르의 다양성을 담으려 한 처칠의 음악을 잘 보여줍니다. 처음 라디오를 통해서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노래를 관통하는 만돌린의 소리에 반했거든요. 이는 'Change'도 그렇지만 2011년 발매한 [Happy/Sad]의 여러 곡에서 잘 드러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Change'보다 이 앨범의 곡을 더 좋아합니다. 바람이라면 두번째 LP를 낼 때 한두 곡 정도는 어쿠스틱으로 편곡해 보너스 트랙으로 발매하거나, 지금까지 발매한 곡들을 아우르는 스튜디오 라이브 레코딩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p.s. [Happy/Sad]의 전곡은 처칠의 공식 사운드클라우드(https://soundcloud.com/churchillband)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Dawes - Nothing is Wrong (2011), Stories Don't End (2013)


Dawes는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크 락 밴드로, 2008년 첫 앨범 [North Hills]를 내면서 지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데이브 매튜스(Dave Matthews)의 ATO Records에서 프로듀서 조나단 윌슨(Jonathan Wilson)과 함께 두 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첫 앨범인 [North Hills]가 밴드가 여러 아티스트와 재밍(Jamming)을 하면서 만든 곡들을 수록한 어쿠스틱 앨범이라면, 두 번째 앨범 [Nothing Is Wrong] 은 밴드로서 가야 할 이정표를 내세운 스튜디오 사운드를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뜻한 느낌, 시적인 가사, 그리고 프런트맨이자 송라이터인 테일러 골드스미스(Taylor Goldsmith)를 중심으로 한 3명의 화음이 앨범을 채운다. Dawes는 최근 레이블을 옮겨 새 앨범 [Stories Don't End]를 발표했다. 이전과 골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좀 더 락적이고 모던한 사운드를 도입해 지난 앨범에서 느껴지던 옛날 음악같은 느낌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이들은 마마스 앤 파파스로 대표되는 서던 캘리포니아의 로렐 캐년(Laurel Canyon) 사운드를 대표하며, 본인들 스스로 포크 락의 원조인 크로스비, 스틸스 앤 내쉬(Crosby, Stills & Nash)나 닐 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다른 서던 캘리포니아 음악들처럼, 이들의 음악은 우리가 즐겨 듣던 편안한 포크 락에서 점점 더 현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Dawes의 음악은 라디오에서 처음 접했는데, 예전 음악을 듣는 것처럼 친근하지만 세련된 멜로디와 모던한 악기 구성은 귀를 사로잡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미국 출신 포크 락 밴드로는 주목받는 몇몇 밴드 중 하나로, 점차 좋은 음악을 선보이고 있으니 언젠가는 국내에도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을까? 21세기의 포크 락은 영국 런던에서 날아온 날카롭지만 낭만적인 멈포드 앤 선즈(Mumford & Sons)와 같은 음악도, 따뜻한 모습 뒤에 다양한 감정을 숨긴 Dawes와 같은 음악도 있다.

Nothing Is Wrong (2011)
Track List
  1. Time Spent in Los Angeles
  2. If I Wanted Someone
  3. My Way Back Home
  4. Coming Back to a Man
  5. So Well
  6. How Far We've Come
  7. Fire Away
  8. Moon in the Water
  9. Million Dollar Bill
  10. The Way You Laugh
  11. A Little Bit of Everything 




Stories Don't End (2013)
Track List
  1. Just Beneath The Surface
  2. From A Window Seat
  3. Just My Luck
  4. Someone Will
  5. Most People
  6. Something In Common
  7. Hey Lover
  8. Bear Witness
  9. Stories Don’t End
  10. From The Right Angle
  11. Side Effects
  12. Just Beneath The Surface (Repr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