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list
- Save Tonight
- Indecision
- Comatose (In the Arms of Slumber)
- Worried Eyes
- Rainbow Wings
- Falling in Love Again
- Conversation
- When Mermaids Cry
- Shooting Up in Vain
- Permanent Tears
- Death Defied By Will
- Desireless
최신곡도 못 쫓아가는데 왜 세기말에 나온 노래를 듣고 난리인가 싶은데, 이때 나온 노래들 중 좋은 게 참 많다는 걸 나이를 먹고나니 알겠다. 그래서 이때 나온 노래들 중 맘에 드는 것들만 다시 찾아서 듣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글-아이 체리(Eagle Eye Cherry)의 데뷔 앨범이자 최고 히트작, [Desireless]다.
이글 아이 체리는 유명 재즈 뮤지션인 미국인 아버지 돈 체리(Don Cherry)와 스웨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웨덴에서 나고 자라서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하며 연기도 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망 이후 스웨덴으로 돌아가 음악 작업에 몰두하고, 97년에 데뷔 앨범을 발표한다. 그는 자신의 방에서 어쿠스틱 기타로 만든 곡을 스웨덴의 인디 레이블을 통해 발표했는데, 이것이 미국에서 플래티넘을 기록하며 단숨에 음악적인 성공을 거둔다.
이 앨범은 80년대 말과 90년대를 지배했던 얼터너티브 락 사운드가 충만하지만, 다른 앨범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다. 좀 더 어쿠스틱하고 멜로디는 더 캐치하며, 목소리는 더욱 부드럽다. 앨범 전체의 기본 골격은 얼터너티브 락이지만 보컬 자체는 마치 R&B나 보컬 재즈를 듣는 듯하다. 이는 굳이 고음을 내지르지 않아도, 부드러운 보컬의 매력 때문에 들으면서도 자꾸만 감탄한다. 이후 발매한 앨범들이 이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 않아 이미 잊혀진 뮤지션이 되었지만, 아직도 이 사운드와 이 보컬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음악적인 영감이 가장 충만했던 20대 후반, 그가 팝 음악에서 작은 발자국을 찍은 이 앨범, 이 나이가 되어서는 한번 들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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