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han Fillion, My Favorite Actor



Isn't he really charming? :)

네이선 필리언(Nathan Fillion, 이하 NF), 우리나라 포털사이트에서는 검색 결과로 나단 필리온이라고(...) 나온다.
1971년생. 캐나다 에드몬튼 출신. 대학 졸업 이후 미국 뉴욕으로 이주해 데이타임 소프 오페라 등에 출연했다. 완전 장수하는 One Live To Live 에 94년부터 97년까지 출연했고, 데이타임 에미 어워즈 후보 지명도 받았다. 이후 LA로 이주,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 등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다가 일생일대의 은인을 만나게 된다.
 

바로 우리나라에서는 어벤저스(2012)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조스 휘든(Joss Whedon)이다. 조스 휘든은 이미 버피(Buffy, the Vampire Slayer)와 그 스핀오프 시리즈인 엔젤(Angel)로 마니아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었다. NF은 버피에 케일럽(Caleb) 역으로 출연하면서 그와 인연을 맺었는데, 조스 휘든과의 작업이야말로 네이선 필리언의 필모그래피의 시작이자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바로 버피와 엔젤 이후 조스 휘든이 야심차게 준비한 SF 시리즈, 파이어플라이(Firefly)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것이다. 조스 휘든이 지금까지 한 드라마가 버피, 엔젤, 파이어플라이, 돌하우스, 단 네 작품인데 그 중 하나의 메인 캐릭터가 된 것이다. 물론 버피나 엔젤과 달리 파이어플라이는 생각보다 저조한 시청률에 조스 휘든과 Fox 사의 갈등으로 조기종영되지만(ㅠㅠ) 방영한 지 10년이 된 지금까지도 '꼭 봐야 하는 드라마'로 추천받을 정도로 엄청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SF 장르 매니아들 사이에서 독특하고 낭만적인 세계관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아직까지도 코믹콘에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조스 휘든이 버피와 엔젤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조스 위든의 작품세계의 정점 또한 파이어플라이라고 볼 수 있다.

NF이 맡은 말콤 레이놀즈(Malcolm Reynolds) 선장은 우주연합에 맞서 싸워 패배한 독립군의 일원으로, 전쟁에서 진 이후 개똥벌레(Firefly)급 우주선인 세레니티(Serenity)를 몰며 돈이 되는 일을 찾아 우주를 떠돈다. 낭만적인 군인이지만 살기 위해 위험하고 불법적인 일도 마다하지 않지만, 사람을 보듬을 줄 아는 따뜻한 리더이다. 인간적인 캐릭터, 매력적인 외모, 큰 키에 다부진 몸매까지... 파이어플라이를 2004년에 본 이후 내 미드세계 속에서는 말콤 레이놀즈 선장은 가장 매력적인 사람으로 남아 있다. 아무튼 파이어플라이가 저조한 성적으로 조기종영하긴 했지만 엄청난 DVD 판매수입과 속편 격으로 제작한 영화, 세레니티까지 흥행했기 때문에 그의 커리어가 완전히 망하지는 않았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ㅠㅠ

이후 여러 영화나 드라마의 주연 또는 조연으로, 또는 애니메이션의 성우로 캐스팅되어 활동은 많이 하지만 커리어의 한 방이 되는 작품을 다시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2007-2008년 즈음 그에게 다시 성공의 기회를 주는 몇 가지 작품을 한꺼번에 하게 된다.



첫째가 영화 웨이트리스(Waitress)로, 캐리 러셀(Keri Russel)과 함께 주연을 맡았다. 맛깔스러운 파이를 만드는 웨이트리스 제나의 이야기로, NF은 임신한 제나와 사랑에 빠지는 닥터 포매터를 맡았다. 영화는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긴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감독인 애드리언 셸리가 개봉 직전에 살해당하면서 더 화제가 되었다. 아무튼 이 작품을 통해서 NF도 주목을 받는다.



두 번째 작품은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로, NF은 중간에 투입된 캐서린 메이페어(Katherine Mayfair, Dana Delaney 분)의 남편인 아담 메이페어(Adam Mayfair) 역을 맡았다. 불륜 전력이 있는 부인과 의사로, 비밀을 간직한 부인 캐서린을 따라 위스테리아 레인으로 이사를 온다. 위기의 주부들은 내 취향은 아니라서 안 봤는데, NF이 나왔다고 하니 4시즌만 따로 봐야 하나 고민이 된다(...). 향후 NF은 이 드라마를 통해서 다음 드라마의 타이틀 롤을 꿰찬다.



나머지 하나는 닥터 호러블의 싱어롱블로그(Dr. Horrible's Sing-along Blog)로, 조스 휘든의 프로젝트였다. 오로지 인터넷을 위해 제작된 42분짜리의 단편 뮤지컬 코미디로, NF은 주인공인 닥터 호러블(Dr. Horrible, Neil Patrick Harris 분)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슈퍼히어로(?) 캡틴 해머로 출연했다. 이 작품 자체가 에미 어워즈에서 상을 받으면서 조스 휘든, 닐 패트릭 해리스, 그리고 NF 모두 사람들에게 다시 주목받는다.

그리고 2009년, 지금 그의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작품에 캐스팅된다.



바로 2009년부터 방영된 캐슬(Castle)의 타이틀 롤인 소설가 리처드 캐슬(Richard Castle) 역에 캐스팅된 것이다. 당시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하고 있었던 NF은 같은 방송국에서 준비하던 드라마, 캐슬의 크리에이터인 앤드류 말로우(Andrew Marlow)와 미팅을 가진다. 그때 '내가 바로 리처드 캐슬이니 다른 사람 찾지 마세요'라고 강력하게 어필해서 캐스팅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이었고, 현재 5시즌을 방영하면서 ABC의 장수 시리즈로 자리잡았다. 특히 NF과 스타나 카틱(Stana Katic)이 연기하는 캐슬-베켓, 일명 캐스킷 커플은 여러 연예매체에서 '무조건 이뤄져야 하는 TV 속 커플'에서 1위,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TV 속 커플' 1위를 차지하는 등, 팬들의 열정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요즘 NF의 커리어는 절정을 달리고 있다. 일단 하고 있는 드라마가 잘 되어 어느새 5시즌을 넘어 6시즌을 바라보고 있으며,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등에서 상을 받는 등 인기의 정점을 찍었다. 또한 어벤저스를 통해 조스 휘든 감독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10년 전 작품인 파이어플라이의 재제작 요구가 빗발치고 있으며, 이에 대해 NF도 다시 출연하겠다는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그리고 조스 휘든이 어벤저스를 촬영하는 도중에 잠깐 찍은 영화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이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개봉을 앞두고 있고, 판타지 영화인 퍼시 잭슨(Percy Jackson) 시리즈에서 헤르메스 역을 맡아서 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마블에서 2015년 개봉을 목표로 한 앤트맨(Antman)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점쳐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조스 휘든과의 인연 때문인지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듯하다.

NF @ Much Ado About Nothing
NF @ Percy Jackson and Sea of Monsters

일단 가장 기대가 되면서 두려운 건 파이어플라이의 리부트인데, 파이어플라이가 제작되고 NF이 돌아가겠다고 하면 캐슬은 어쩔 수 없이 종영을 해야 한다. 문제는 NF의 조스 휘든과의 작업을 정말 좋아하고, 그가 부르면 어디든 가기 때문에 캐슬의 종영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문제다. 파이어플라이도 좋지만 캐슬을 좋아하기 때문에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간절한 바람이다(ㅠㅠ). 그리고 2015년 앤트맨으로 캐스팅되어도 자동으로 TV 배우 커리어는 끝이라, 캐슬의 종영이 점쳐진다는 것이 문제다. 이래저래 팬으로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ㅠㅠ).

이 아저씨, 참 엉뚱한 구석이 많고, 팬들한테도 참 잘하는 사람이라, 많이 알려지고 흥했으면 좋겠다. 제발~

p.s. NF과의 인연으로 캐슬(Castle)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는데, 그건 다음에 캐슬의 주요 게스트 스타들을 정리하면서 다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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