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Freedom Song
- Living in the Moment
- The Woman I Love
- I Won't Give Up
- 5/6
- Everything Is Sound
- 93 Million Miles
- Frank D. Fixer
- Who's Thinking About You Now?
- In Your Hands
- Be Honest (feat. Inara George)
- The World as I See It
- I'm Coming Over
Cedar + Gold (2012) |
- Second Chance
- Say Anything
- My Oh My
- I Was Gonna Marry You
- Quit You
- Bad Drug
- Come Clean
- Glass Jar
- When You Come Down
- Deepest Ocean Blue
- The Rebound
- Never Say Never
샌디에이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트리스탄 프리티먼(Tristan Prettyman)은 우리나라에서는 동료 아티스트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의 전 약혼자로 잘 알려져 있다. 2000년대 초 만나서 잠깐 사겼다가 헤어지고, 2008년도에 재결합해서 약혼까지 했지만, 결국 2011년 파혼하고 헤어진다.
여기선 아티스트의 개인사를 가십처럼 언급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은 이 글에서는 중요하다. 왜냐면 약혼이 파기된 직후 두 사람 모두 질세라 앨범을 발매하며 두 사람이 헤어진 것이 앨범의 내용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음을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밝혔다. 또한 제이슨 므라즈의 싱글이 발매된 이후 트리스탄 프리티먼이 이에 반박하는 내용의 곡을 써서 앨범에 수록했다. 노래로 하는 디스는 랩퍼들만 하는 줄 알았는데, 곡을 잘 쓰는 싱어송라이터들도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이슨 므라즈가 너무 유명하지만 트리스탄 프리티먼은 상대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제이슨 므라즈가 두 사람의 헤어짐을 자신의 입장에서 묘사한 것만 들을 기회는 많지만,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음원이 수입되지 않은 트리스탄 프리티먼의 노래나 입장을 들을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다. 연애라는 게 한쪽의 이야기를 들어서만은 알 수 없는 일이니까, 노래를 통해 다른 쪽의 입장도 들어보고자 한다.
트리스탄 프리티먼은 앨범 발매 직후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제이슨 므라즈의 싱글 'I Won't Give Up'에 대한 자신의 대답을 'Glass Jar'라는 곡에 담았다고 말했다. 두 노래의 가사를 비교해 보자.
I Won't Give Up (by Jason Mraz)
When I look into your eyes
It's like watching the night sky
Or a beautiful sunrise
Well, there's so much they hold
And just like them old stars
I see that you've come so far
To be right where you are
How old is your soul?
Well, I won't give up on us
난 우릴 포기하지 않았어
Even if the skies get rough
그 하늘이 거칠어진다 해도
I'm giving you all my love
내 모든 사랑을 네게 주겠어
I'm still looking up
아직도 올려다보고 있어.
And when you're needing your space
To do some navigating
네가 복잡한 상황을 감당할 만한
여유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I'll be here patiently waiting
To see what you find
난 여기서 참고 기다리며
네가 무엇을 찾을지 보려 했어
'Cause even the stars they burn
Some even fall to the earth
We've got a lot to learn
God knows we're worth it
No, I won't give up
I don't wanna be someone who walks away so easily
난 그렇게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I'm here to stay and make the difference that I can make
여기서 할 수 있는 만큼 바꾸고 싶어
Our differences they do a lot to teach us how to use
우리의 차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The tools and gifts we got, yeah, we got a lot at stake
어떻게 쓸지 알려줬잖아. 아직 감당할 게 많고
And in the end, you're still my friend at least we did intend
결국 아직 넌 내 친구고 최소한 우리가 의도한 건
For us to work we didn't break, we didn't burn
잘 하려는 거였지 헤어지려는 건 끝내려는 건 아니었잖아
We had to learn how to bend without the world caving in
우린 그저 세상이 무너지기 전에 굽히는 법을 배웠어야 했어
I had to learn what I've got, and what I'm not, and who I am
내가 뭘 가졌는지, 내가 무엇이 아닌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했어
I won't give up on us
Even if the skies get rough
I'm giving you all my love
I'm still looking up, still looking up.
Well, I won't give up on us (no I'm not giving up)
God knows I'm tough enough (I am tough, I am loved)
We've got a lot to learn (we're alive, we are loved)
God knows we're worth it (and we're worth it)
I won't give up on us
Even if the skies get rough
I'm giving you all my love
I'm still looking up
므라즈의 입장에서는 프리티먼이 여유가 필요하다는 했을 때 이를 받아들이고 기다리려 했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다고 설명한다. 모든 게 끝나기 전에 서로가 노력했어야 했는데 잘 되지 않았으며, 아직 두 사람의 사이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트리스탄 프리티먼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Glass Jar (by Tristan Prettyman)
You handed me a glass jar and took my hand
We were sitting on the stairs
Staring at the sand
You asked me once and I said yes
You said I'd never have to worry about anything ever again
And now everything's as if nothing ever happened
이제 모든 게 없었던 일처럼 되고
The version of your story isn't really matching up
네가 한 이야기는 말이 되질 않아
You gave up on us
네가 우리를 포기했잖아
You got the whole world watching and everyone's attention.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널 지켜봐도
Turn your head and you never even mention us
넌 고개를 돌리고 우리에 대해 말하질 않았어
You gave up on love
네가 사랑을 포기한 거야
I'm staring at this ring an infinite circle
이 반지를 한없이 들여다보며
For nothing could break the foundation we built on
우리가 가진 걸 부실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And just like that the wind shifts its way
하지만 그렇게 바람은 방향을 바꿔버렸어
How could something so sacred ever come to be replaced
어떻게 그렇게 신성한 게 바뀔 수 있는 걸까?
And now everything's as if nothing ever happened
The version of your story isn't really matching up
You gave up on us
You got the whole world watching and everyone's attention yeah
Turn your head and you never even mention us
You gave up on love
I found a little glass jar on the shelf
It reminded me to take a good, hard look at myself.
Reminded me of some better days
When I knew you in the version that I wished
You would stay in but
Everything's as if nothing ever happened
The version of your story isn't really matching up
You gave up on us
You got the whole world watching and everyone's attention yeah
Turn your head and you never even mention us
You gave up on love
Yeah you gave up on us
프리티먼은 므라즈가 크게 인기를 얻으며 주목받을 때에도 여자친구이자 약혼자인 자신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에 불만을 가졌던 듯하다. 물론 프리티먼도 이쪽에서는 나름 인정받는 싱어송라이터이지만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므라즈의 처지와는 달랐다. (잠깐 동안 므라즈를 좋아했을 때 기사를 열심히 찾아봤는데 그의 커리어의 정점에 다다랐을 때도 사생활이나 여자친구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번 만났다 헤어지고 재결합해 약혼까지 했지만 결국 두 사람 간 커뮤니케이션의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결국 프리티먼이 먼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두 사람의 약혼은 결국 파혼으로 끝난 듯하다.
두 곡을 듣고 나서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헤어짐을 바라보는 남녀의 관점이 다르다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가사를 통해 두 사람의 사이가 변했다는 걸 느낀 시점이 달랐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결국은 구남친과 구여친이 노래를 통해 서로의 잘못을 따지는 상황이 연출되긴 했지만, 사랑도 이별도 모두 좋은 노래의 밑거름이 되는 거니까. 다만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매번 사귀고 헤어지는 모든 상황을 노래에 쏟아붓는 것처럼 서로의 가장 아픈 이야기를 꺼내서 확인하는 게 다음 사랑을 위해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를 보며 만약 내가 혹시나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예술가는, 특히 언젠가 내가 들을 음악을 만들 뮤지션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 이야기는 그저 일기장과 다른 사람들과의 술잔에 남을 때 그의 이야기는 대대손손 저작권으로 남을 생각을 하니까 끔찍해진다. 노래는 좋아하지만, 당분간은 이 입장을 유지하고 싶다.ㅠ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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