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컨트리나 블루그래스, 포크를 좋아하는 건 악기 연주에서 느껴지는 '마스터'의 느낌 때문이다. 블루그래스 밴드의 연주는 정말 대단하다. 바이올린, 기타, 만돌린, 도브로, 밴조, 베이스 등등 수많은 악기가 서로 정말 잘 조화된다. 난 원래 라이브 레코딩이나 영상을 그다지 즐기지 않지만 블루그래스는 연주영상을 즐겨보고는 한다. 클래식 연주자만 명연주자는 아니다. 가장 민속적인 음악도, 가장 대중 친화적인 음악도 뛰어난 연주로 예술이 될 수 있다.
체리홈즈(Cherryholmes)는 가족 밴드다. 2011년에 해체하기 전까지 4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가족을 잃은 슬픔(부부의 큰 딸이라고...)을 이겨내기 위해 부부가 남은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는데, 어느 순간 대표적인 블루그래스 밴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특히 밴조 연주자인 시아 리 체리홈즈는 밴드의 메인 보컬이기도 한데, 밴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의 정서에 맞지 않는 음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방송사에서 사용하는 여러 스코어(Score)들을 살펴보면 은근히 컨트리나 웨스턴, 블루그래스의 느낌이 많이 나는 음악을 쓰기도 하더라. 그리고 악기 구성이 낯설어도 멜로디와 구성이 아름다운 노래는 어떤 스타일이든지 사람들의 귀를 끌기 마련이다.
이 곡은 체리홈즈의 세 번째 앨범에 실린 Broken 이라는 곡이다. 가사도 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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