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on & Wine - Kiss Each Other Clean (2011)

Kiss Each Other Clean (2011)
Tracklist
  1. Walking Far from Home
  2. Me and Lazarus
  3. Tree by the River
  4. Monkeys Uptown
  5. Half Moon
  6. Rabbit Will Run
  7. Godless Brother in Love
  8. Big Burned Hand
  9. Glad Man Singing
  10. Your Fake Name Is Good Enough for Me

아이언 앤 와인(Iron & Wine)이라는 포크 뮤지션이 있다는 건 몇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때는 사실 포크음악이 귀에 들어오지 않던 때라 큰 감흥이 없었다. 그리고 아이언 앤 와인의 음악을 들으려 할 때마다 아름다운 멜로디 위에 얹은 '날카로운 가사'라는 설명에 짓눌려 쉽게 시도하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도 나이가 먹고 좀 더 편안한 사운드에 귀를 기울이면서, 진작 들었어야 했던 그의 앨범을 하나 둘씩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1년작인 [Kiss Each Other Clean]까지 왔다.

아마도 몇년 전 이 앨범만 듣고 아이언 앤 와인의 음악을 접했다고 생각했다면, 아이언 앤 와인은 그저 옛날 노래 같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포크 음악을 접하고, 그의 전작을 듣고 나서 듣게 된 이 앨범은, 그에게도 그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도 꽤 놀라운 변화였으리라 생각한다. 그의 목소리 말고 기타 하나만 들리던 때가 있었는데, 이 앨범에서는 신디사이저의 다소 몽롱한 사운드가 들리니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아름다운 멜로디는 변하지 않았지만, 이 앨범은 포크앨범이라기보다는 잘 만들어진 팝 앨범이다. 그리고 샘 빔(Sam Beam)이 음악적으로 얼마나 변신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그의 전작은 어땠느니, 이런 뮤지션이었는데 지금은 이러니 하는 설명은 다 접어놓고, 이 앨범은 정말 들을 만하다. 아니, 아무 생각 없이 듣다가도 순간 집중을 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듣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웹 브라우저를 켜서 가사를 찾는다. 그리고 음악에 다시 한 번 흠뻑 취한다. 내게는, 그런 매력이 있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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