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음악영화가 보고 싶어서 다음 영화 데이터베이스를 탈탈 털었다.
그 중 구할 수 있는 영화가 없을까 해서 본 게 이것.
락 앤 러브, 원제는 You Instead (미국 제목: Tonight You're Mine) 라는 80분 정도의 짧은 인디영화다.
락 페스티벌 기간 동안 만난 두 뮤지션이 사랑에 빠지는 것을 그린다.
남자주인공 Adam은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인디밴드 The Make 의 프론트맨,
여자주인공 Morello는 여자들로만 구성된 펑크 밴드 The Dirty Pink's의 키보드 연주자이자 보컬리스트이다.
두 사람의 일행이 우연히 시비가 붙어 싸우게 되는데 이걸 본 페스티벌 관리인이 두 사람에게 수갑을 채우면서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붙어있게 된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음악을 공유하면서 결국은 사랑에 빠지고 마지막은 수천명 관객 앞에서 키스로 막을 내리는...
사실 스토리는 진짜 별 거 없는데 매력적인 요소 두 가지 때문에 재미있게 봤다.
첫째, 이 영화는 실제 스코틀랜드의 락 페스티벌인 T In the Park 기간 동안 촬영되었다.
페스티벌 기간인 5일 동안 페스티벌 주최 측의 전폭적인 협조로 촬영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진짜 락페의 느낌 - 음악, 질척한 땅, 장화, 모닥불 등 - 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둘째, 배우들이 음악을 직접 만들고 연주했다.
남녀 주인공 모두 밴드를 하거나 음악을 좋아하는 경우라 직접 연주도 하고 곡도 썼다고 한다.
특히 Adam 역의 루크 트레더웨이는 형제와 함께 락밴드를 하고 있다고...
음악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영화와도 락페스티벌과도 묘하게 잘 맞아떨어지고.
우리나라에서도 지산락페나 영화제 등 축제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촬영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좋아하는 것 하나를 공유한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서 서로 교류하는 과정은 흥미로울 것이다.
그게 로맨스면 더 좋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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